(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MBK파트너스(이하 ‘MBK’)·영풍이 고려아연 지분의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하면서 오는 6일 종료 예정이었던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기간이 14일로 연장됐다.
4일 MBK·영풍은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최소 매수수량 삭제’ 조건까지 내걸었다.
MBK·영풍의 이같은 조치는 경영권 수성을 위해 고려아연측이 본격적으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고려아연은 공개매수설명서 공시를 통해 최대 372만6591주의 자사주를 주당 83만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자사주 최대 320만9009주(지분 15.5%)를 2조6635억원을 들여 공개매수하고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서 51만7582주(지분 2.5%, 약 4300억원)를 추가 매수하는 등 총 18%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에 속한 면제유한책임조합이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373만8827주(18.06%)를 현재 보유 중이다. 공개매수를 통해 향후 320만9009주를 보유하게된다면 총 694만7836주(33.56%)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된다.
고려아연의 대항 공개매수는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20일간 진행한다.
고려아연이 본격적으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자 같은날 MBK·영풍도 공개매수신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정정된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MBK·영풍은 고려아연 지분의 공개매수가격을 고려아연측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또한 공개매수 청약 수량이 발행주식총수의 약 7%를 초과해야만 매입한다는 조건을 삭제했다.
최대 공새매수 수량은 302만4881주(약 14.6%)로 이전과 같다. 아울러 MBK·영풍은 고려아연 지분의 공개매수기간도 이달 14일까지 연장했다.
이번 공개매수신고서 정정 공시로 인해 MBK·영풍의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대금은 기존 약 2조2720억원에서 2조5140억원으로 2419억원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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