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1천억원대 상장지수펀드(ETF) LP(유동성공급) 운용 손실을 본 뒤,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잠정 연기하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2천500억원 규모의 2년물·3년물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16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잠정 연기했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회계상 손실 반영이 아직 안된 상황이어서 이를 반영한 후 투명하게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며 "무기한 연기가 아닌 자발적 잠정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ETF LP 업무 목적과 무관한 장내 선물 매매로 인해 1천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이같은 손실은 지난 8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 발생한 것으로, 8월 초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역대급 폭락을 기록하면서 과대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감추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를 등록하는 등의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지난 10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감독 당국에 신고했고, 감독 당국의 검사가 시작되면서 이번 사고를 낸 부서의 LP 업무도 중단됐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유동성 공급에 문제가 없는 ETF만 제한적으로 중단하고, 이번 손실과 관련이 없는 부서의 ETF LP 업무는 정상적으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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