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다른 나라 증시와 비교해 올해 수치를 비교하는 것보다 중장기적인 퍼포먼스를 지켜봤으면 좋겠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주요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가 소외된 현상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코로나19가 끝나고 나서 코스피가 3,500에 근접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버블(거품)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그전에는 2,000대에서 움직였고 2,500을 꾸준히 유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코스피 역대 최고치는 장중 기준 3,316.08(2021년 6월 16일)이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 내린 2,531.66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인도 등 신흥국 증시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국내 증시는 박스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는 것을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금융 관련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으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 확립, 접근성 제고, 기업 주주가치 경영 관련해서 금융위가 많은 정책을 진행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밸류업 정책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고, 진행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잠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체질을 바꾸기 위해 중장기적 시각을 갖고 접근하겠다"며 "그러다 보면 몇 년 후에 트렌드가 바뀌는 상황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두산그룹 구조개편, 고려아연 유상증자 사례가 기업 밸류업 가치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런 부분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와 관련 "내년 3월 31일 재개가 명확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그는 "그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국내 증시의 시장 접근성에 대한 지적이 많았는데, 영문 공시, 배당제도 개선, 외국인 등록제 폐지 등 제도를 개선했고 내년 공매도 재개까지 되면 상당히 개선된 부분이 많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전에 밝혔던 것처럼 MSCI 선진지수 편입 자체가 목표는 아니지만, 내년이 되면 공매도 재개 등을 포함해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기존보다 훨씬 높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상법 개정과 관련해선 "올해 안에 어느 정도 (논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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