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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저물가·저성장 우려'에 한은 "내년 근원물가 2%↓…내수 완만히 회복"

11월 근원물가 1.8%…내년 전망치 1.9% 제시
소비 부진 완화→내수민감물가 점차 상승→근원물가 안정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10월 근원물가가 1.8%까지 낮아지고 내년 성장률도 1%대로 예상돼 저물가·저성장이 우려되지만 한국은행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로 내년 근원물가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까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일 '11월 경제 전망'의 일환으로 발간한 '내수민감물가를 통해 본 향후 물가 흐름' 보고서에서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은 소비 회복에 따라 완만히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근원물가 전망치로 1.9%를 제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이 근원물가 309개 항목 중 국내 소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8개 항목을 내수민감 품목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내수민감물가는 최근 상승률이 1%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내수민감 품목은 외식, 강습 등 개인 서비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상품 중에는 의류 등 섬유제품과 자동차, 냉장고 등 내구재 비중이 큰 편이다.

 

 

내수민감물가는 팬데믹 이후 여타 근원 품목에 비해 빠르게 상승했다가 2022년 정점 이후에는 더 빠르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수민감물가는 국내 소비에 1∼2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내 소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둔화하면서 내수민감물가 상승률도 빠르게 하향 추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내수민감물가 내 비중이 높은 외식 물가가 빠르게 둔화했고, 최근에는 수입 승용차와 소파 등 내구재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1%대의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지만 소비가 회복되면서 시차를 두고 완만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부진했던 소비 증가세가 가계 소비여력 개선 등 영향으로 2% 내외 추세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내수민감물가도 지금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과거 금융위기 이후에도 최근처럼 국내 소비와 함께 내수민감물가가 둔화했는데, 이후 소비가 개선되면서 목표수준 내외에서 안정됐다.

 

 

한은은 이에 따라 향후 근원물가 상승률도 추가로 크게 둔화하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까지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1.8%까지 내렸다.

 

한은은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이 소비 회복에 따라 시차를 두고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근원 품목(관리물가 제외) 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비민감물가도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돈다"면서 "그간 인상이 자제돼 온 공공요금 등 관리물가 상승압력도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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