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에 19일 장 초반 한때 1450원대를 넘어서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9시 56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48.40원으로 소폭 감소한 상태다.
19일 장 개시 후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7.5원 상승한 1,453.0원을 기록했다. 이후 오전 9시 10분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낮아진 1,452.1원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이 145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16일 장중 최고 1488.0원을 기록한 후 15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파월 의장의 발언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존 4.50~4.75%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4.25~4.5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4회에서 절반인 2회로 줄이는 등 통화정책 완화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시사했다. 이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다우지수는 2.58% 급락해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고 S&P500지수 및 나스닥지수는 각각 2.95%, 3.56%씩 하락했다.
이는 곧 달러 강세로 이어졌고 결국 국내 원·달러 환율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거시금융경제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점검 및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최상목 부총리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높은 경계의식을 가지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환시장 안정과 외화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외환수급 개선방안 ▲연장시간대 외환거래 활성화 방안 ▲세계국채지수 관련 거래 인프라 개선방안 등을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담아 추진하겠다”며 “또한 스트레스 완충자본 적립규제 도입 유예 등 금융회사의 재무여력 강화 방안,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방안, 서민금융 지원 방안 등을 강구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증권가도 출렁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이 현재 점도표상 연준 정책은 좋은 위치라고 평가함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제어했다. 여기에 이중책무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점도표 후퇴, 물가 전망 하향조정의 충격을 배가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또한 그는 인플레이션 관점에서 트럼프 행정부 정책 영향의 불확실성 높아졌으나 구체적 영향은 알 수 없다고 언급하며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을 자극했다”면서 “여기에 관세 영향을 고민은 하고 있으나 급하게 판단을 내리지 않을 것이며 모두 고려했을 때 천천히 통화정책을 진행해야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은 금리인하 기대를 후퇴시켰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특히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후반 내년 금리인하 경로는 어떤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리인하를 안 할 수도 있고 인상도 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증시는 장 마감까지 낙폭을 확대했고 채권금리, 달러화는 레벨업(상승)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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