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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등, 사우디-이란 합의 있었다

(조세금융신문=조창용 기자)  지난 23일 국제유가가 9% 이상 폭등세는 이란의 사우디에 대한 적극적인 화해 제스처가 유가 상승의 가장 큰 기폭제가 됐을 가능성이 커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이 개입하지 않은 최초의 중동발 글로벌 경기 회복 촉매제 였다고 평가된다.
 
24일 뉴욕-런던 상품시장에 따르면 이날 WTI(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32.19달러로 무려 9.01%나 폭등했고 북해산 브렌트 유가  역시 32.18달러로 10.02%나 솟구쳤다. 두바이 유가도 26.72달러로 2.69% 뛰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10%나 수직상승한 것은 최근들어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하루 상승폭이다. 일각에선 그간 유가 추락을 주도했던 사우디-이란 간 관계개선 조짐이 유가 폭등의 가장 큰 배경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같은 무드는 하루 전 이란에서부터 감지됐다. 이란의 최고 실세인 하메네이가 “이란 테헤란 내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언급했고 이란 외무차관은 곧장 사우디로 향했다.
 
여기에 자바드 사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사우디는 서로 협력하고 보완화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이 국제사회 조기 복귀와 원유 수출 조기 증대를 추진해야 하는 이란으로선 사우디와의 화해가 아주 중요해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또한 이란-사우디의 관계 개선은 미국이 절실히 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란의 화해 제스처로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가 개선 될 경우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유가 안정을 위한 감산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희망의 불씨도 살리게 될 것으로 글로벌 상품 시장에선 보고 있다.
 
그렇잖아도 최근 나이지리아, 알제리, 베네수엘라 등은 OPEC의 맹주인 사우디를 향해 ‘2월 긴급회의’를 갖자고 제안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만은 OPEC 회원국 중에서는 최초로 자체 감산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디와 UAE 등이 “감산협의를 할 필요가 없다”며 거절하고 있는데다 사우디-이란의 관계까지 악화되다 보니 오는 6월 전 OPEC 회의가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였었다.
 
그러나 사우디-이란이 극적화해에 성공할 경우 OPEC의 기류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작지만 흘러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란-사우디 화해 소식과 그에 이은 OPEC 조기 회동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엿보일 경우 국제유가 또한 고무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은 상존해 있는 것으로 일각에선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엔 한파가 몰려왔고 미국의 원유시추장비가 계속 줄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을 거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에도 미국의 원유 시추 장비수는 5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유가 '이상 폭등' 속에 미국 증시에서 정유주의 주가도 신바람을 연출했다. 쉐브론(+3.07%), 엑손모빌(+3.33%), BP(+3.02%) 등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일제히 3% 이상씩 급등했다. 정유섹터의 평균 주가가 무려 4.59%나 뛰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이란과 사우디 등 OPEC 국가들의 행보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래야만 원유 시장 동향을 제대로 잘 읽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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