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3 (토)

  • 맑음동두천 0.3℃
  • 흐림강릉 6.4℃
  • 맑음서울 3.4℃
  • 맑음대전 2.2℃
  • 맑음대구 3.2℃
  • 맑음울산 7.0℃
  • 맑음광주 5.3℃
  • 맑음부산 8.5℃
  • 맑음고창 3.1℃
  • 구름많음제주 11.0℃
  • 맑음강화 2.0℃
  • 맑음보은 -0.9℃
  • 맑음금산 -0.1℃
  • 맑음강진군 6.1℃
  • 맑음경주시 2.5℃
  • 맑음거제 6.1℃
기상청 제공

[데스크 칼럼] 기술혁신과 가상화폐 시장

(조세금융신문=신승훈 편집국장)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다.’


2000년대 초반 전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던 명제 중 하나다. 업종간 구분이 사라지는 3차산업혁명 시대의 융복합 트렌드가 현실화됐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소비행위의 연관성을 절묘하게 분석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 제고에 매몰됐던 기존의 마케팅 전략들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시기 등장한 ‘MP3 플레이어의 경쟁자는 핸드폰’이라는 전망도 이내 현실화됐다. 독창적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던 아이리버의 제품들은 물론 애플의 아이팟 역시 기술의 발전에 따라 무기력하게 사라졌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3차산업혁명의 총아이자 가속화의 주역인 스마트폰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인 동시에 모든 것을 연결시켜주는 통로 역할을 해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이제는 4차산업혁명 시대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과학과 정보통신기술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폭과 속도로 경제·사회 전반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지금까지의 기술혁신은 인간의 삶을 한차원 더 풍요롭고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영역에 접목되면서 탄생한 가상화폐 시장은 시작부터 시끌벅적하다. 과학이나 경제적 관점에서 시장의 미래가능성이 논의돼야 할 초기임에도 이미 사회적 문제 해결의 관점으로 처리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시장을 살펴보면 투자를 통해 더 큰 자본 축적을 원하는 이들과 그들의 욕망이 넘쳐난다. 블록체인 기술로 인한 변화의 가능성 논의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저 돈 이야기뿐이다.


물론 자력으로 부를 축적하기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국내 젊은 세대에게 가상화폐 거래가 일종의 탈출구 내지는 희망이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엄청난 수익을 기대하는 이상 투자와 투기는 한 몸일 수 밖에 없다. 투기가 만연한 시장에서는 소수에게 수익이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다수의 시장참여자가 입는 피해가 커진다는 의미다. 과거 국내 자본시장의 속살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익숙한 풍광이다.


최근 정부가 가상화폐와 관련한 규제를 속속 내놓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거래실명제를 도입하고 가상화폐 거래소에 보안수준 제고를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자금세탁과 국부유출, 무리한 투자로 인한 피해 등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김치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국내 가상화폐시장을 급격히 안정화시키는 것이 정책목표인 셈이다.


간혹 가상화폐 시장을 죽이면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가 암울해진다는 식의 주장을 설파하는 이들이 있다. 무지한 것이 아니라면 의도적인 프로파간다일 뿐이다.

 

이미 블록체인은 금융뿐만 아니라 의료,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기술은 자본의 획득을 위함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그들이 누려야할 행복을 위해 작동해야 한다. 그 혜택이 사회 구성원 대다수에게 미친다면 유토피아에 가까워질 것이고, 극소수에게 집중된다면 영화속 디스토피아를 현실에서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아이 낳고 싶지 않은 여성이 대부분인 나라
(조세금융신문=이상현 편집국 부국장) 1년 가까이 저출생 문제를 장기 취재하면서 줄곧 든 생각이 한국의 미디어 환경이다. 방송카메라는 온종일 독신 유명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 연예인 가족의 일상을 샅샅이 훑는다. 시청자들은 간간이 미소 짓고, 자주 한숨 짓는다. 저소득 노동자들의 일상은 대략 비슷하다. 택배상자를 뜯어 찰나의 소소한 행복감에 젖고, 대기업의 반제품 요리재료꾸러미(meal kit) 포장을 뜯어 백종원의 지침대로 요리도 해먹는다. 다국적 미디어 플랫폼 N사의 영화를 보다가 잠든다. 침대에 누워 SNS를 뒤적일 시간도 사실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그저 그런, 그냥 일상의 연속이다. 바다가 보이는 별장에서 진짜 정성을 기울여 만든 요리를 함께 모여 먹는 장면을 보면서 컵라면을 먹는다. 1인당 입장료가 15만원인 호텔 수영장에서 아이와 신나게 물장난을 치는 장면을 보면서 한숨을 쉰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 값이 850만원짜리라는 걸 결혼한 친구로부터 들었기 때문에 한숨은 잠시 분노 섞인 탄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TV나 유투브를 보는 동안 내 인생과 연예인의 인생은 그럭저럭 공존한다. 폼나는 부분은 연예인 인생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궁색하고 구질
[인터뷰]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 “세무회계 전문가, AI활용으로 더욱 고도화된 역할 감당해야”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지난 8월 26일 홀리데이인 인천송도 호텔에서는 ‘2024 인천지방세무사회 회직자 워크숍’이 열렸다. 상생과 화합을 다짐하는 이 자리에서는 ‘회직자가 알아야 할 회무 관련 규정’, ‘온라인 전자투표’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등의 다양한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취재를 하면서 생성형 AI를 대표하는 ChatGPT 등을 세무회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또 다른 미래가 다가올까에 관심이 더해졌다. 이날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강의는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가 맡았다.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AskUp(아숙업)이다. 카카오톡 채널인 아숙업을 통해 ChatGPT 무료 버전을 활용할 수 있었다. 필자도 바로 채널을 추가해서 활용해 봤다. 변화하는 세상이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이종헌 회계사를 만나 워크숍 참석한 세무사들의 반응과 함께 세무회계 전문가들이 앞으로 어떻게 AI를 대비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강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많은 세무사가 AI, 특히 GPT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셨어요. 질의응답 시간에는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