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8 (금)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보험

보험료 인하 실손보험 갈아타기 효과는 ‘물음표’

구·신 실손보험료 격차 50% 육박 불구…50대까지 보험료 부담 크지 않아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금융당국의 구·신 실손의료보험료 차등 조정에도 불구하고 신 실손보험 계약 전환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이전 판매된 구 실손보험료가 9~10% 인상되고 2017년 이후 출시된 신 실손보험료가 9~10% 인하, 양 상품의 보험료 차이가 50%가까이 벌어지지만 구 실손보험이 지닌 보장 범위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

 

보험업계는 실손보험료 격차 확대가 신 실손보험 계약 확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보험료가 급격히 인상되는 50대 이전까진 실제 전환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표준화 실손보험 및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이하 구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과 신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하가 동시에 이뤄진다.

 

손해율이 높은 비급여 진료 항목이 넓고 소비자의 자기부담금 비율이 낮은 구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9~10%씩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신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동일한 9~10%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구·신 실손보험료는 이론상 약 50% 가까이 보험료 격차가 벌어진다. 신 실손보험의 최대 장점이었던 ‘저렴한 보험료’가 극대화되는 셈.

 

그러나 정작 영업현장에서 절판마케팅을 통해 신 실손보험 갈아 태우기에 열중인 보험업계에선 신 실손보험 전환 효과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다.

 

50%에 달하는 보험료 격차가 커 보일 수 있으나, 보험료가 급격히 인상되는 50대 이전 소비자들까지는 실손보험료 자체가 수 만원 수준이라는 것이 이 같은 예측의 핵심이다.

 

수 만원의 보험료 인상 부담만으로는 비급여 항목은 물론 상품에 따라 자기부담금 자체가 없이 무제한적으로 보험료를 청구할 수 있는 구 실손보험을 포기하고, 신상품으로 갈아탈 유인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적고 신 실손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진료를 보장하는 표준화실손보험과 구 실손보험의 상품 설계에서 비롯된 문제다.

 

판매 초기 보험업계의 보험료 수입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했으나 국민 대다수가 가입한 현재는 ‘수지가 맞지 않는’ 상품으로 전락한 것.

 

특히 신 실손보험 이전 과거 판매했던 구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금 청구와 관계없이 연령에 따라 동일한 손해율을 적용, 보험료가 일괄 인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금을 청구할수록 이득만 존재하는 상품이었던 셈이다. 작년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해율이 130%에 달했던 것 역시 이에 기인한 결과였다.

 

신 실손보험은 의료진의 과잉진료 등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과잉진료가 많은 비급여 항목 3가지(도수치료, 비급여주사, 비급여 MRI)를 특약으로 분리해 ‘기본형+특약’ 구조로 개편된 상품으로, 특약의 자기부담금 비율(30%)이 높다.

 

결과적으로 신 실손보험은 보험료 청구가 거의 없는 20대 고객이나 보험료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는 50대 이상 소비자 이외에는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실제로 2017년 신 실손보험이 출시된 이후 작년 상반기까지 2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신 실손보험 가입자는 불과 7.4%에 불과했다. 보험료 격차가 최대 20% 더 벌어진다고 해도 올해 신규 전환자가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신 실손보험 전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비자들인 고령층이 역설적으로 보험금 청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층이라는 점 역시 전환 가능성을 낮추는 원인이다.

 

고령자가 부담해야할 보험료는 7~17배로 급증하나 그만큼 청구하는 보험금도 젊은층에 비해 급격히 늘어나는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40세에 3만 8287원의 보험료를 납부하는 구 실손보험 소비자는 3년마다 갱신을 거쳐 60세에는 25만 7239원, 70세에는 66만 7213원을 납부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 실손보험의 장점은 사실상 구 실손보험과 비교해 저렴한 보험료 뿐이다”며 “실손보험료가 수 십만원 수준으로 높아지는 50대 이상이나 보험료 청구가 거의 없는 젊은 층이 신 실손보험 전환을 고려할 수는 있겠으나 실제 전환을 결심하는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격동과 혼동을 이기는, 통통정정기기직직학학(統統政政企企職職學學)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작년 12월에 느닷없이 터진 비상계엄, 그리고 탄핵, 대선, 그에 따라 벌어진 국민 간의 분열과 혼란은 그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격동의 아수라장으로 내몰리게 했다. 이 여파로 경제는 곤두박질, 어려워진 민생과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모든 국민들의 마음 속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새까맣게 타고 들었다. 누구를 만나던 정치 얘기 끄집어내면 서로 얼굴을 붉히고 가족 간에도 정치 얘기로 언쟁이 높아지고 사람들 간의 교류가 화기애애보다는 앙앙불락의 분위기가 드세다. 드디어 새로운 정치권력을 선택하기 위한 대선의 여정이 바야흐로 끝나 엄정한 국민들의 선택에 따라 새정부가 들어섰다. 새정부의 과제는 무엇일까? 독립투사인 김구 선생은 평소 얘기한 나의 소원으로 첫째 독립, 둘째도 독립, 셋째도 완전한 독립이라 천명했다. 이 시국에 우리 국민들의 소원도 첫째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안정된 민생이라 천명하고 싶을 정도로 국민들 개개인의 생활안전과 소득이 대내외적의 변수로 인해 앞날을 가름하길 힘들 정도로 암울하다. 온갖 학자와 정치가들이 짖어대는 경제회복의 전략을 보면 하늘의 뜬구름 잡는 미사여구의 입방아에 불과하다. 필자는 이
[탐방] ‘관세청 핵심 브레인 조직’,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국민안전 vs 신속통관 상반된 가치 ‘동시 구현’ 법규준수도 관리부터 AI 활용까지 정밀 ‘타깃팅’…실시간 위험 관리 급변하는 물류사회 ‘첨단 시스템과 기관별 협력’으로 국경 지키는 파수꾼 지난 5월 20일, 서울세관 대강당은 수출입업체와 관세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관세청이 주최한 ‘법규준수도 개편 설명회’에 참석한 이들은 개편 내용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설명회를 주관한 곳이 바로 관세청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CBTC; Customs Border Targeting Center)라는 사실에 의문을 갖게 됐다. 위험 관리를 담당하는 줄로만 알았던 센터가 왜 굳이 기업의 법규준수도 개편을 설명하는 것일까? 이 의문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관세청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위험 관리의 시작점, ‘법규준수도 관리’ 송기웅 관세청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 총괄기획팀장은 해당 질문에 대해 “법규준수도 관리는 위험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자 핵심”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매년 1억명에 달하는 여객과 7천만 건 이상의 수출입 화물, 그리고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해외 직구 물량까지, 이 방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