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5℃
  • 맑음강릉 3.8℃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1.6℃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5.0℃
  • 맑음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7.4℃
  • 구름조금강화 -1.2℃
  • 맑음보은 0.4℃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은행

[기획]농협중앙회장 선거 ⓰‘정책 열전’...‘중앙회 혁신’공약이 표심 가른다

김병국, ‘농민신문사 회장겸직’ 폐지...경영 자율성 보장위해 기득권 이양
강호동··김병국, 경제지주 ‘조합지원사업 중앙회 이관’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채 1주일도 남지 않았다. 구정 연휴가 끝나면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3일밖에 남지 않는다. 선거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서자 조급해진 후보들은 각종 비언비어가 담긴 불법 전단지를 대의원 조합장들에게 배포하여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농협 관계자는 “일부 후보 중에는 대위원들을 포섭하기 위해 농협중앙회 임원 자리보장 등 은밀한 뒷거래를 제안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 처음으로 도입된 예비후보자 제도 때문인지, 본선에도 역대 최대의 인원(10명)이 등록을 마쳐 같은 지역에서도 복수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어느 후보가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먼저 이끌어 내느냐와,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진정성 여부다. 우리는 과거 대선에서 여론전에 휩쓸려 잘못된 선택으로 많은 댓가를 치러야만 했다. 어느 선거든지 인물과 정책을 꼼꼼히 챙겨보고 선택해야 만 후회하지 않는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 ‘정책열전’ 편에서는 유력 후보군(▲충북의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 ▲경남의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전북의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 ▲경기의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들이 내놓은 ‘중앙회 혁신’ 정책에 대해 짚어봤다.

 

 

주요 후보들의 정책들을 보면 크게 유권자를 향한 선심성 공약과 실행방안이 없는 선언적 공약이 주를 이루고 있어, 정책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만한 좋은 정책들도 눈의 띈다. 조세금융신문에서는 중앙회 혁신과 관련된 5대 공약을 선정해 진단, 평가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 ①‘농민신문사 회장겸직’ 관행 폐지...김병국

김병국 후보는 중앙회장의 ‘농민신문사 회장 겸직’관행을 폐지해 중앙회장부터 권한을 내려놓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선거 때마다 경제적 편익을 제공하는 농민신문사 회장겸직 문제가 비판의 대상으로 부상했지만, 이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는 아직까지 없었다.

 

김병국 후보는 농민신문사가 농업·농촌을 위한 정론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앙회장이 경영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회장겸직 관행을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 ② 경제지주 조합지원사업 중앙회 이관...강호동, 김병국

강호동 후보와 김병국 후보는 경제지주의 조합지원사업을 다시 중앙회로 이관하는 구조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공약의 배경은 농축협과 경제지주 사업이 충돌하면서 경제지주의 조합지원사업이 부실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강호동 후보는 조합지원부서를 중앙회로 이관해 조합지원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김병국 후보는 경제지주사업 중 조합지원사업은 중앙회로 이관해 조합지원에 충실하게, 시장경쟁사업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③‘지역본부 개편’ 추진...강호동, 김병국, 이성희

지역본부 개편은 거의 모든 후보가 내건 공통 공약 중 하나인데, 접근은 후보별로 다소 상이하다. 강호동 후보는 ‘도지회장제도’를 신설하고 도지회장직은 조합장이 수행하도록 했다. 다른 후보의 공약과 차이점이 있다면, 기존의 지역본부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며 상위 개념인 도지회장 직제를 신설하는 안으로 보인다.

 

김병국 후보 역시 기존의 지역본부를 ‘도연합회체제’로 전환하고 산하에 3개 본부(상호, 경제, 영업)를 설치하는 안을 약속했다. 도연합회장은 조합장이, 본부장은 직원이 맡도록 했다.

 

이성희 후보는 지역본부 기능을 농정과 업무로 분류해 농정은 조합장이, 업무는 직원이 담당하도록 지역본부체제를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 ④‘상호금융독립법인화’ 추진...김병국, 강호동, 이성희

농축협의 숙원사업인 상호금융독립법인화는 대부분의 후보들이 공약으로 약속한 바 있는데, 이는 김병원 전 회장이 이행하지 못하고 좌초한 공약이기도 하다. 문제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실적 해법이나 대안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강호동 후보와 이성희 후보는 방향성은 제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반면, 김병국 후보는 독립법인화를 위한 ‘3단계 이행로드맵(상호금융본부 신설·금융지주 조합공개·상호금융연합회)을 발표한 바 있다.

 

◆ ⑤‘농협종합연구소’ 신설...김병국

김병국 후보는 중앙회의 교육지원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농협종합연구소’를 설립한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중앙회 산하에 수많은 R&D 조직이 존재했으나, 농축협의 미래전략과 사업전략을 지원하는 연구조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협 내 유사 중첩 연구조직을 통합해 농축협의 지속 가능 성장을 전담하는 ‘농협종합연구소’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신설 연구소를 통해 전문가 중심의 농축협 종합경영컨설팅, 농축협 신성장사업 발굴, 농축협 인재육성 등을 전담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농협중앙회장 후보들의 정책들을 살펴보면, 주로 선심성 공약이 난무해 정책 역량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점에서, 농협의 개혁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정책들이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후보들의 정책역량이 선거국면을 좌우하는 중대 변수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선거는 오는 31일 농협중앙회 강당에서 조합장 1천118명 중에서 선출된 대의원 292명이 투표에 참여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수 이상을 차지하는 후보가 회장에 당선된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투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차에서 1, 2위를 차지한 후보자가 2차 투표에 올려져 최종 결선에서 당선자를 가르게 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