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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획]농협중앙회장 선거 초읽기 ⓱정책선거 급부상...‘3강구도’ 재편

정책검증 칼날에 ‘지역선거 틀’ 무너져 ... 법률 리스크 부각은 “깜깜이 선거”의 폐단
김병국·강호동, 정책역량으로 ‘3강구도’ 재편...유남영, 지역기반 다지며 선전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오는 31일에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후보 간 경쟁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번 선거는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진행되며, 농협회장은 292명의 대의원 조합장에 의해 선출된다.

 

이번 선거 국면을 결정하는 중대 변수는 크게 ▲지역선거 후퇴 ▲정책선거 부상 ▲농협선거 법률리스크 부각이다. 첫 번째로는 정책역량이 선거 화두로 부상하면서 ‘깜깜이 선거’의 주범인 지역주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둘째, 정책선거가 농협선거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면서 정책역량과 자질검증 수준이 한 차원 높아졌다는 평이다. 세 번째 변수로는 농협의 ‘법률리스크’를 들 수 있다. 유례없는 불법·탈법 선거로 농협이 이번에도 검찰의 칼날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농협 안팍의 반응이다.

 

이러한 변화가 선거국면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약진한 유력 후보들이 후퇴하고, 개인역량으로 부상한 후보들이 크게 약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선거 막바지 국면에서 3강으로 부상하는 유력 후보군은 충북의 김병국 후보, 경남의 강호동 후보, 전북의 유남영 후보 등이다. 김병국 후보는 정책검증을 통해 적입자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강호동 후보 역시 정책역량으로 입지를 다졌다는 평이다. 반면, 유남영 후보는 조직과 지역기반이 견고해 저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언론을 통한 근거 없는 인물 띄우기 등 표심에 혼란을 초래하는 혼탁선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3강구도의 질서를 재편하는 중대 변수들을 살펴봤다.

 

◆ 정책선거 급부상 ...쏟아지는 혁신공약 ‘평가는 유권자 몫’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는 ‘정책선거’인데, 후보들의 정책대결이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책검증을 통해 부실 후보를 걸러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정책역량을 지닌 후보들이 대거 약진하는 분위기다.

 

특히, 정책선거의 중심에 있는 인사는 단연 김병국 후보다. 김병국 후보는 선거 초기에 공개 정책토론회를 제안해 정책선거의 필요성을 선거 아젠다로 살려낸 바 있다. 이후에도 실효성 있는 혁신공약들을 쏟아내며 정책으로 검증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강호동 후보 역시 선거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정책 역량을 보이며 준비된 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병국 후보와 강호동 후보가 정책 2강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 지역선거 후퇴...정책선거로 패러다임 전환

이번 선거의 특징은 ‘지역구도의 틀이 무너지면서 지역선거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지역을 기반으로 약진했던 후보들이 정책검증의 벽에 부딪혀 고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깜깜이 선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번만큼은 고질적인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간 합종연횡이나 담합을 조장하는 후보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례로, 이번 선거에서 지역간 후보연대가 지지부진하거나 일부 후보들이 언론을 통한 ‘인물 띄우기’에 매달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즉, 지역선거에서 정책선거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 농협의 법률 리스크 부각...의혹이 현실이 될 경우 'CEO리스크' 발생 자명

마지막 중대 변수는 불법·탈법 선거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협의 법률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검찰 수사가 불기피한 여러 사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특정 후보의 금품제공 설은 농협 안팎에서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일련의 ‘괴문서 파동’, 금감원 감사 불확실성, 선거자금 조달 의혹 등 후보들과 연루된 일련의 사안들이 농협의 CEO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도 경영 공백이 발생하면, 농협이 자멸의 길로 갈 수 있다는 여론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농협회장 선거에서 대의원 역할론이 부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선거에 뿌리를 내린 ‘깜깜이 선거’로 인해 후보들이 경영능력과 정책역량으로 승부할 수 있는 여건이 열악한 게 현실이다. 온갖 불법, 탈법 의혹으로 얼룩진 혼탁선거 역시 표심으로 바로 잡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오직 유권자만이 미래지향적인 성숙한 선거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선거에서 정책 검증이 중대 변수로 떠오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선거 막바지에 후보들의 자질이 제대로 평가받는 성숙한 문화가 정착될지는 1118명의 조합장들의 대표로 선출된 292명의 젊은 조합장 대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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