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등성이 고갯길_박기숙 산등성이 고갯길을 나 혼자 걸어간다 벌목 당한 소나무들이 산 위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다 비로봉 정상을 향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지팡이를 짚고 꼬불꼬불한 좁은 길을 걸어간다 포기하지 말자고 혼자 굳게 다짐하며 산등성이 고갯길을 올라가고 있다 다시 한번 두 다리와 두 팔에 힘을 주고 정상을 향해 열심히 산행하고 있다 어디선가 산 뻐꾸기가 뻐꾹뻐꾹 노래한다. [시인] 박기숙 경기 수원 거주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기다림이 머문 자리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산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그대로 멈추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순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면 목표지점이나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기쁨과 쾌감 해냈다는 성취감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멈추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면 다 올라가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내내 남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 또한 그렇다. 지치고 힘들어 멈추고 싶을 때 다시 힘을 내어 걸어간다면 또 다른 행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르고 내림이 반복되듯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많이 달라질 것이고 지금의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들국화 향기 / 박기숙 샛노란 들국화 향기 속에서 새들은 불꽃처럼, 나비처럼 높이 솟아올라 하늘을 비상한다. 새로운 창조의 숲을 맞이하기 위해서 황금 들판을 지나서 푸른 창공으로 아름다운 무희처럼 훨훨 날아오른다. 들국화 향기는 사랑의 실마리를 움켜잡고 뜨겁게 새로운 숨을 헐떡이며 힘차게 뿜어 댄다. 오! 강인하고 꿋꿋한 너의 모습 들국화여!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구나. 너의 모습은 고고 하다못해 청초하기까지 하구나. 여름의 향기는 아직도 장미 곁에서 발을 멈추고 떠날 채비를 하지 않고 휴식을 즐기고 그리워하네. 단풍잎은 곱게 물들어 가고 있는데 노란 들국화의 향기는 꿈속에서 아직도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듯이 행복한 모습으로 방긋이 미소를 짓고 있구나. [시인] 박기숙 경기 수원 거주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기다림이 머문 자리 [시감상] 박영애 국화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비 내리는 가을날이다. 꽃잎에 살짝 앉은 빗방울이 행복으로 다가온다. 고운 빛깔과 함께 삭막했던 마음도 누그러지고 촉촉하게 적시는 국화 향기가 코끝으로 전해져 평온함을 선물한다. 색색의 들국화가 더 청초해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