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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슈체크] ‘매각 초읽기’ 씨티은행, 출구전략‧고용승계 놓고 악전고투

인수 의사 밝힌 금융사들, 매각방식‧고용승계 등 조건 제각각
노조 “부분매각·청산 반대”…합리적 조건 협상 필요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씨티은행이 한국에서의 소매금융 시장 철수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정식으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는 4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금융사가 속속 관심을 드러내는 분위기에도 매각 작업은 난기류에 휩싸인 모양새다.

 

인수 의향을 밝힌 금융사들이 제각각 희망하는 인수 방식과 고용승계 부문 입장이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조도 고용 안정 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접점을 찾기 힘들다면 최악으로 ‘사업 폐지’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정 부분의 협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한국씨티은행이 이사회를 연 시점까지 정식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가 4곳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금융사는 소매금융 사업 전체를 인수하는 것을 희망한 곳도 있으나, 문제는 소매금융 직원들의 전체 고용 승계는 힘들다는 전제가 깔렸다.

 

또 다른 금융사는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문 중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등 경쟁력이 있는 사업에 관한 부분 매수 의견에만 매수 의견을 나타냈다. 만약 부분 매수가 진행될 경우 나머지 사업부는 자동적으로 철수 수순을 밟게 된다.

 

현재 한국 씨티은행은 통매각, 부분 매각, 단계적 폐지 중 한 가지를 출구 전략으로 정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상태다.

 

또한 가급적으로 빨리 출구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늦어도 오는 7월까지는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 노조 반발 …“도축하듯 팔고 정리해”

 

가장 좋은 방향은 ‘전직원 고용승계’를 전제로 소비자금융 부문 전체를 인수하는 방식이지만,통매각이든 부분매각이든 직원들의 고용 승계 문제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 근무 임직원 수는 총 3500여명이며, 이 중 2500여명이 소비자금융 업무를 맡고 있다. 그간 영업점 축소에 따라 인력 감축이 일부 이뤄졌으나 현재도 결코 적은 규모는 아니다.

 

노조 반발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 지부는 지난 8일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소비자금융 부분매각·철수 발표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수십년간 묵묵히 일해 온 우리 직원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 외국자본의 오만함이 도축을 하듯 우리 몸뚱이 중에 팔수 있는 부분은 팔고 수십 년 함께 해 준 고객도 파는 등 정리가 안 된 부위가 있으면 결국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지난 3일 이사회 이후 현재까지 은행장실 앞에서 철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노조가 부문 매각 방식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부문 매각 방식이 채택된다면 사실상 매각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군의 직원들은 구조조정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일각에서는 한국씨티은행  전직원 고용승계 보다는, 적절한 선에서 만족할만한 퇴직 조건을 도출해내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최악의 출구전략인 소비자금융 부문 ‘단계적 사업 철수’가 결정되면 대다수 인원의 구조조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부문 매각 방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인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일부에게는 수긍할 만한 퇴직 조건을 내거는 방식으로 가는 방향도 고려해보는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몸값 지키기 사활…예금금리↑ 대출금리↓

 

이런 상황에 일단 한국씨티은행은 기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를 낮추는 등 소매금융 분야 매력도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일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상품 ‘씨티 레벨업통장’의 신규 가입 우대 이율을 0.1%p 올린 0.6%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대출상품의 금리도 전반적으로 내렸다. 지난달 씨티은행은 신용대출 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고, 전문직 대상 금리도 0.05%p 내렸다. 

 

이는 여타 시중은행이 가계부채 관리 등을 위해 우대금리를 줄이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내달 중 자체 실사를 거친 뒤 출구전략의 윤곽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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