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5.3℃
  • 구름많음강릉 4.9℃
  • 흐림서울 -4.3℃
  • 구름많음대전 -1.0℃
  • 흐림대구 5.9℃
  • 구름많음울산 7.7℃
  • 구름많음광주 2.3℃
  • 구름많음부산 7.9℃
  • 흐림고창 0.6℃
  • 구름많음제주 7.2℃
  • 흐림강화 -5.9℃
  • 맑음보은 -1.0℃
  • 흐림금산 0.9℃
  • 맑음강진군 2.7℃
  • 흐림경주시 2.4℃
  • 맑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세무공무원, 세무사 되기 어려워진다?…합격컷 꼼수 만들고 공정?

세법학 점수 후하게 주면 무조건 마이너스 배율
0.x 배율 나면 공무원 합격컷 대폭 하락
퇴직 전관 수임제한 범위…근무했던 전 기관 확대
변호사 세무사 실무교육권한, 대한변협으로 넘어가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논란이 발생한 세무사 시험 공정성을 바로 잡고, 전관예우를 막기 위한 세무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20일 공개했다.

 

회계학을 쉽게 내 합격자를 늘리는 꼼수를 못 쓰게 하겠다는 것이 골자인데, 이 역시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기재부가 내놓은 방안은 세무공무원이 아닌 일반응시자 선발정원을 최소합격인원(현 700명)을 보장해주고, 세무공무원 경력 선발은 별도의 TO없이 정해진 합격컷만 넘어가면 모두 합격하도록 했다.

 

공식은 회계학 전체 평균점수를 회계학과 세법학 과목 전체 평균으로 나눠 구한 배율만큼 일반 응시자 합격컷에 곱하는 방식이다.

 

경력 공무원들은 회계학 과목만 치고, 세법학 과목은 안 치는 데 회계학을 세법학보다 더 쉽게 내면 그만큼 배율을 곱해 높은 합격컷을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해 2차 시험의 경우 공무원들이 보는 회계학 1, 2부 과목 평균점수는 각각 65.36점, 40.39점으로 세법학 1, 2부 평균점수인 31.84점, 39.24점보다 월등히 후하게 주어졌다.

 

지난해 2차 시험 합격컷은 45.5점인데 바꾼 룰에 따라 공무원 합격컷을 설정할 경우 경력 공무원들은 회계학 1, 2부 평균점수가 54.42점이 넘어야 합격할 수 있다. 회계학 평균 점수가 세법학 평균 점수보다 높으면 무조건 합격컷에 가중되는 배율이 1.xx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 공무원 합격컷 낮추기

회계학 내리고, 세법학 높이면 끝

 

이 방식은 거꾸로 이는 공무원 합격컷을 낮추는 데 이용될 수 있다. 회계학보다 세법학 점수를 후하게 주면 된다.

 

예를 들어 회계학 평균 점수가 45점이고, 회계학‧세법학 평균 점수가 50점이라면 일반 합격컷에 곱하는 배율은 0.9로 떨어진다. 만일 합격컷이 48점이라면 공무원은 43.2점이란 회계학 평균 보다도 낮은 매우 저렴한 점수로 합격할 수 있게 된다. 순전히 배율의 힘이다.

 

◇ 미운털 박힌 세무사

 

한편 정부는 세무사 전관예우법 시행 요구가 크게 불거진 지난해 세무공무원들 대거 합격을 시켜줬다는 의혹을 의식한 듯 공직퇴임 세무사에 대한 전관예우 규정을 강화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 세무사 전관예우를 막도록 퇴임 후 1년간 자기가 근무했던 지역에 개업을 하거나 수임을 받지 못하도록 법안을 발의한 바 있는데, 그 구체적 실행 방안이 드러난 것이다.

 

공직퇴임세무사 퇴직 전 근무한 국가기관이 행한 처분과 관련된 수임을 제한하고, 근무한 국가기관의 범위를 국가공무원으로 근무한 모든 국가기관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세무공무원은 퇴직 전 근무했던 모든 지방국세청, 세무서에서 수임이 제한된다.

 

수임이 제한되는 ‘국가기관 사무의 범위’를 최대한 폭넓게 규정해 세무조사 대리 만이 아니라 조세불복 이의신청 및 행정심판, 세금 경정 청구, 조세법령 유권해석으로까지 넓혔다.

 

한국세무사회도 따가운 경고를 받았다. 변호사 중 세무사 자격증을 자동 취득한 사람은 세무사 실무교육을 받아 기장업무나 성실신고대리를 제외한 세무사 업무를 할 수 있는데, 세무사회는 그간 이 실무교육 업무를 세무사 관련 법정단체인 세무사회가 맡아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기재부는 교육 업무를 대한변호사협회에 넘겨주었다.

 

기재부는 오는 6월 29일까지 의견을 수렴받은 것을 토대로 법제·규제 심사, 국무회의 등을 거쳐 9월 중 공포·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사항 중 세무사 시험 관련 사항은 내년도 시험부터, 공직퇴임세무사 관련 사항은 올해 11월 24일부터, 기타 사항은 공포일부터 적용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