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지지부진했던 외환은행 카드사업부 분사가 가시화되면서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와의 통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1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외환카드 분사 예비인가 안건을 상정, 승인할 방침이다. 이는 외환은행이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카드사업 분사와 관련한 예비인가를 신청한지 6개월 만이다.
외환은행은 이날 금융위의 예비인가가 승인되면 22일 주주총회를 열고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금융위의 예비인가 후에는 금융감독원의 분리 검증을 통과해야 하며, 이후에 본인가를 받게 된다. 본인가가 승인되면 독립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분사·통합에 대한 본인가가 한 달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 은행과 카드 전산시스템의 전산분리가 완료되는 6월말부터 본격적인 실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연내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찮다. 외환은행 노조가 “외환카드 분사는 5년 독립경영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금융위가 정례회의에서 외환카드 분사 안건을 상정한다고 알려지자 금융위 앞에서 ‘외환카드 분사승인 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여는 등 외환카드 분사 반대입장을 강하게 표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17 합의서와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하나지주의 통합작업을 중단시키고, 외환은행 독립경영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금융당국은 물리적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환카드 분사를 승인해 주려 한다”며 “물리적 분리에 대한 단 한 번의 검증이나 실사도 없이 금감원은 안건을 금융위로 넘겼고, 안건을 받고서 불과 사흘 만에 금융위는 분사승인을 내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조원 규모의 외환카드 자산과 향후 수익까지 다 챙겨가면서 하나지주가 내는 돈은 한 푼도 없고, 대신 외환은행이 6400억원의 자본금까지 출연한다”며 “이것이 자산강탈이 아니면 무엇이 자산강탈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외환카드 분사승인 절차의 중단과 불법행위 책임자 문책 등을 촉구하고 금융위 예비승인 등 카드통합 작업이 계속될 경우 법률대응과 대규모 집회 등 투쟁강도를 계속 높여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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