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금융당국이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분할을 승인하면서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합병이 카드업계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을 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8%에 달해 단숨에 업계 중위권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합병 반대 시위를 강하게 하고 있고, 하나SK카드 노조 역시 임단협과 관련해 시위를 하고 있어 합병까지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외환은행의 카드 분사 예비 인가를 내줬다. 금융위는 이후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전산시스템 완전 분리 등 법적·물적 요건이 충족되면 오는 6월 말 본인가를 해줄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7월 초 외환카드 독립법인 출범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상태로, 외환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한 후 하나SK카드와 연내 합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SK카드는 자본금 5900억원에 자산 3조2000억원, 외환카드는 자본금 6400억원에 자산 2조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두 카드사가 통합하게 되면 자본금 1조2300억원, 자산 5조8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하게 된다. 시장 점유율도 중위권인 7~8%대로 상승하게 된다.그러나 현재 양사 노조가 각기 다른 사안으로 시위를 하고 있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에는 잡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위의 예비인가 소식이 들리자 “물리적 분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분사하는 것은 고객정보 유출을 방관하는 꼴”이라며 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특히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17 합의서와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하나지주의 통합작업을 중단시키고, 외환은행 독립경영을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하나SK카드 노조는 외환카드보다 20~30% 적은 급여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사 직원들의 직급체계가 달라 이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출범한 지 3년이 된 하나SK카드는 3년차에 정해진 내부 평가에 의해 대부분 차장을 다는 반면 인사 적체가 심한 외환은 10년이 넘어도 과장인 직원도 많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단 금융위의 예비인가 승인으로 1부 능선은 넘은 것 같다”면서 “하지만 직원간의 융합을 어떻게 시킬지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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