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공모펀드 자산이 최근 10년 새 최대폭 성장했지만, 자산운용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468개 자산운용사(공모운용사 81개사, 사모운용사 387개사)의 운용자산은 1천482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4조7천억원(6.1%) 증가했다.
공모펀드 수탁고는 329조2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3조7천억원(19.5%) 증가해 최근 10년 새 유일하게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중 ETF의 순자산총액은 2022년 말 78조5천억원에서 2023년 말 121조1천억원으로 54.3% 폭증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595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0조원(7.2%) 증가했다. 부동산과 특별자산 위주로 증가세가 집중됐다. 자산운용사들의 작년 말 투자일임 계약고는 557조8천억원으로 채권형(422조5천억원), 주식형(93조9천억원), 혼합채권(9조4천억원) 순이었다.
작년 468개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은 1조5천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천261억원(27.5%) 증가했다. 2022년 대비 51.7% 줄었던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이익은 절반 정도 회복됐지만, 아직 2021년(2조4천533억원)에 못 미쳤다.
영업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자산운용사들의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이익이 4천648억원으로 2022년 130억원 대비 3,475.4% 폭증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에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3조9천188억원으로 전년(4조455억원)보다 1천267억원(3.1%), 2021년(4조4천507억원) 대비 5천319억원(12.0%) 감소했다.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늘어났지만,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펀드 관련 수수료는 3조1천270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일임자문 수수료는 7천18억원으로 4.7% 각각 줄어들었다.
자산운용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천23억원으로 2022년(2조8천513억원)에 비해 43.8% 급감했지만, 2022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약 2조3천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증가했다.
전체 468개사 중 289개사가 흑자, 179개사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회사 비율은 2022년(50.3%)에 비해 38.2%로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로 2022년(22.1%)에 비해 11.0%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펀드 수탁고는 ETF를 중심으로 많이 늘었지만, ETF는 일반펀드보다 전반적으로 운용보수가 낮아 수수료 수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면서 "향후 금리 변동 및 국제정세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와 손익현황을 지속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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