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윈도우 화면보호기 화면에서 해동용궁사를 중국 푸젠성 사찰로 오기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오기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미지를 조작한 흔적도 발견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윈도우 10‧11에 로그온‧화면 보호기 화면으로 세계 각지 명소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해당 화면보호기 화면에서 부산 해동용궁사 사진을 중국 푸젠성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포토그래퍼 웨이콴 린(Weiquan Lin), 이미지를 사용한 사이트는 게티이미지라고 표기돼 있었다.
웹 상에서 확인한 결과, 웨이콴 린은 중국 장쑤성 남경시 계명사(지밍쓰)를 촬영한 적은 있지만, 부산 해동용궁사를 촬영한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게티이미지에서는 명확히 해동용궁사 위치를 남한 부산의 사찰로 올바르게 설명하고 있으며, 해당 이미지의 원본 사진으로 추정되는 콘텐츠 ID 901194284에서도 남한의 사찰로 표기돼 있다(https://www.gettyimagesbank.com/view/haedong-yonggungsa-temple-in-busan-south-korea/901194284).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귀책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심각한 점은 한국 사찰임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미지에 손을 댄 흔적이 있다는 점이다.
보통 이미지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이미지는 신체 사진이나 사고 사진이 아니고서는 특정 부분을 못 알아보도록 사진 특정 부분에 이미지 흐리기를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위 사진의 경우에는 정확히 행사 현수막의 한글 부분만 흐리기 효과를 사용했다. 단순히 이름을 잘못 쓴 것만이 아니라 한국 사찰임을 모르도록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손 댄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나온다.
윈도우 이용자 수는 전세계 10억명 이상.
단순 실수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전 세계 십수억 이용자들에게 조작된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은 가볍지 않다.
본지는 왜 한국 사찰을 중국 사찰로 오기했는지 수정할 의향은 있는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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