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화)

  • 맑음동두천 -8.7℃
  • 맑음강릉 -2.0℃
  • 맑음서울 -6.9℃
  • 맑음대전 -5.7℃
  • 맑음대구 0.1℃
  • 구름많음울산 1.5℃
  • 맑음광주 -2.5℃
  • 맑음부산 2.3℃
  • 맑음고창 -4.4℃
  • 구름조금제주 2.1℃
  • 맑음강화 -8.1℃
  • 맑음보은 -5.1℃
  • 맑음금산 -4.2℃
  • 맑음강진군 -2.2℃
  • 구름조금경주시 0.4℃
  • 맑음거제 2.4℃
기상청 제공

삼성동아이파크아파트 바로옆집인데 10억 차이나?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장ㆍ거짓 신고 시스템이 못 걸러

 
(조세금융신문=조창용 기자)  실거래가 통계는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본래 목적인 세금추징뿐만 아니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까지 반영될 정도로 다양한 곳에 부동산 통계자료 또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감정원이 논의 중인 아파트 투자지수가 이 실거래가로 표준 지수화 된다면 그 파장은 어마어마하다.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통계를 쌓아 나가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갈수록 정확한 정보제공이 중요해지는 만큼 대대적인 제도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거래된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면적 195.39㎡는 9층이 35억원에, 14층이 45억원에 각각 매매가 이뤄졌다. 아무리 5개 층수가 차이 난다고 해도 같은 면적인데, 10억원이나 거래가격이 벌어진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또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아파트(전용면적 27.68㎡)는 같은 18층의 두 집이 지난 10월에 각각 5억8,000만원과 4억6,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면적 아파트가 1억2,000만원이나 차이 나게 거래된 셈.
 
 
지난 23일부터 순수 토지의 실거래가격도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http://rt.molit.go.kr)’을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아파트 분양ㆍ입주권 전매, 오피스텔 매매 및 전월세 등 실거래가격이 공개된 데 이어, 이젠 건축물이 없는 토지 거래가격까지 공개되는 셈.
 
앞으로는 굳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지 않더라도, 컴퓨터나 휴대폰만 있으면 원하는 부동산 거래 내역을 손쉽게 살필 수 있게 됐다. 이사철만 되면 전월세가 걱정에 밤잠을 설쳐야 했던 실수요자 입장에선 반가운 일. 정부도 “국민들이 거래 시 참고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가격정보 제공을 확대함과 동시에, 탈법적 부동산 거래관행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힐 정도로 올바른 정보제공이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실거래가 신고제도가 2006년부터 도입됐지만 가격을 높여 쓰거나 낮춰 쓰는 등의 허위신고가 여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는 논란이 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부동산 거래 10건 중 8건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신고하는 업(Up) 계약”이라고 밝혔다.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집계된 부동산 거래신고 건수(242만8,000건) 중 78.5%가 시세보다 높게 신고됐다는 설명이다.
 
금융기관에서 더 많은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한 목적이거나, 추후 집값이 올라 매매할 때 양도세를 덜 내려는 것이다. 한편으론 당장 취득세를 줄이려고 다운(Down)계약을 하는 이도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의심거래로 확인되면 국세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곧바로 조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일이 흔하게 벌어지는 건 부동산 매매 계약 후 거래 당사자 등이 60일내 해당 지자체에 이를 신고하는 의무만 이행하면, 내용이 곧바로 시스템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시스템 안에서 이상 신고를 거르는 기능이 없을뿐더러, 1,2명의 담당 공무원이 그 많은 신고가 사실인지 밝히기는 더더욱 어려워 걸러지지 않은 정보가 공유되는 셈이다.
 
게다가 전ㆍ월세 거래내역의 경우 신고 의무조차 없다. 보증금 보호 목적으로 확정일자를 받기 위한 서류 작성시에 거래금액을 써내는 것이 등록되고 있는 상황. 보증금이 적은 보증부 월세나 순수월세는 사실상 보호받을 금액이 적어 확정일자조차 잘 받지 않기 때문에 절대적인 통계 자체가 부족하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보름달과 떡볶이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나는 아직도 하늘보다 땅을 먼저 떠올린다. 살던 마을의 흙길, 그 흙냄새, 그리고 흙이 묻은 엄마의 손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하교 길에는 늘 엄마의 등이 있었다. 남의 밭에서 품앗이로 파를 캐시던 엄마는 흙 묻은 장갑을 벗을 새도 없이 나를 불러 세웠다. 작은 비닐봉지 하나를 내밀며 “먹어라.” 하시던 그 숨결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그 안에는 한 개의 보름달 빵이 들어 있었다. 반은 내가 먹고, 반은 집 강아지에게 주며 해맑게 웃던 날들이 있었다. 누나는 자기 몫이 없다며 종종 투덜댔지만, 나는 달콤함에 빠져 그 말도 흘려들었다. 세월이 꽤 흐른 뒤에야 알았다. 그 빵은 엄마가 간식으로 받은 것 중 스스로 드시지 않고 남겨두신 ‘내 몫’이었다는 사실을. 그걸 알고 난 뒤로 보름달 빵을 쉽게 먹지 못했다. 입에 넣으면 미안함이 먼저 차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모양도 조금씩 변한다. 지금은 보름달을 떠올리면 미안함보다도 어머니가 남겨주신 ‘둥근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 마음이 나를 오늘 이 자리까지 데려왔다고 생각하면, 보름달은 늘 감사의 모양이다. 어린 시절의 음식은 뭐든지 다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