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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제2전시장 '비만 오면 새는 천장'…현대건설 컨소시엄, 부실공사 논란

완공 후 지금까지 총 2452건 하자 발생…이중 17건 하자원인 조사 중이거나 보수 진행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 전시장 중 제2전시장의 안전문제가 지금까지도 계속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킨텍스 제2전시장 7번홀을 찾은 A씨의 6세 자녀가 걸어가다 넘어지는 사고 발생했다. 원인은 제2전시장 천장 누수 때문이었다. 이날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제2전시장 천장에서 떨어진 물들이 바닥 대리석으로 인해 빗물이 고인 흔적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발생한 누수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난 2015년 ‘한겨레’가 보도한 제2전시장에 대한 하자보수 현황을 살펴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지하에서 지붕까지 총 109건의 누수가 발생했고 누수 부위는 전시장·로비 26건, 지하주차장·전기실 64건, 사무실·복도 9건, 영업시설 10건 등 다양하다. 킨텍스 방수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2015년 4월 16일 실시한 자체 누수 검사결과에서도 이날 사고가 발생했던 7번 홀 지붕에서 누수가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 8월 제2전시장 지붕 화재발생으로 검은 연기가 홀 안을 가득 채워 관람객‧직원 15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4시간 만에 지붕 2000㎡를 태워 13억원 가량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이와 함께 지난 2013년 9월경 무게 8kg 정도의 풍량조절용 구동기가 떨어졌고 지난 2014년에는 16m높이 전시홀 천장에서 조명기구 유리덮개가 추락하는 등 준공 후 12회나 되는 낙하사고가 발생했다.
 
킨텍스 제2전시장은 현대건설(지분 40%), 한화건설(20%), 동부건설(20%), 계룡건설(20%) 4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삼성물산컨소시엄을 따돌리고 지난 2008년 12월 총 공사금액 3308억5780만원에 공사를 수주했다.


이후 지난 2011년 9월 제2전시장을 완공했으나 앞서 설명했듯 크고 작은 하자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완공 이후 지금까지 총 2452건의 하자에 대해 현대건설이 보수했으나 이 가운데 17건은 하자원인을 조사 중이거나 보수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천장누수도 17건 중 포함돼있다는 점이다.


제2전시장은 50mm가량의 비만 쏟아져도 지붕에서 내부 전시장, 심할 경우 로비까지 빗물이 떨어져 잦은 민원이 발생했다.


킨텍스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봉책으로 빗물 누수 부위에 대형화분을 구입‧배치하거나 심지어 대형 플라스틱 쓰레기통, 페인트 통을 해당 누수 지역에 세워 방문객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지난 2005년 4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준공한 제1전시장의 상황과 비교할 경우 제2전시장의 하자 발생 논란은 부실공사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1전시장은 지난 2009년 4월까지 총 112건의 하자가 발생했고 이를 보수한 후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담당한 제2전시장은 아직도 하자가 발생해 부실공사를 한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사대금을 둘러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킨텍스간 법정 줄다리기로 빠른 하자보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대 등 4개 건설사로 이뤄진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킨텍스가 제2전시장 추가 공사대금 200여여원을 두고 지난 2013년부터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킨텍스측에 제2전시장 건설에 따른 추가 공사비 275억5794만원을 지급해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공사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킨텍스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청구한 금액은 설계변경이 아닌 이들 건설사들의 설계오류에 따른 것이라며 추가 공사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맞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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