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마주 앉았으나 예상대로 입장 차만 확인됐다.
한국GM 노사는 28일 오전 10시부터 부평공장에서 제3차 2018년도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커 교섭이 결렬됐다.
이날 교섭에서는 사측이 마련한 인건비 절감 교섭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경영부실의 숨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연구개발비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측은 지난 22일 임금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포함한 임단협 교섭안을 팀장급 이상 직원들과 공유하고 비공식적으로 노조위원장 등 노조 측에도 교섭안을 보냈다.
아울러 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노조원이 아닌 간부급 임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도 노조에 전달했다. 이 안에는 전무급 이상 임원의 35%, 상무와 팀장급 임원 20%를 감축하고 현재 36명인 외국인 임원 수도 18명까지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임원급 이상 팀장급들의 올해 임금도 동결됐다.
하지만 노조는 한국GM의 과도한 연구개발비, 부당 이전가격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답변을 요구했다. 또 노조는 사측 교섭안에 대해 노조 측의 교섭안이 따로 마련되기 전까지는 일방적인 사측 안만을 놓고 협상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원활한 교섭을 위해 노력했지만 사측은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며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이런 식의 교섭은 무의미하며 앞으로는 노사가 신뢰할 수 있는 교섭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측이 노동자들에게만 경영상의 실패를 전가하지 말고 사측 교섭임원들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해서 다음 차수까지 노조에 제시하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국GM 관계자는 “구조조정, 임금동결 등을 비롯해 비용 절감 부분에 힘을 쏟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교섭에서 양측의 입장 차가 커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방침에 따라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이 일방적인 근로계약해지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규직과 달리 별다른 보상 없이 내쫓기게 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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