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정부 지원이 확정된 한국GM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기타자금 등의 용도로 총 4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유상증자를 통해 정상화의 ‘밑천’이 될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경영정상화 계획의 구체적 이행에 착수한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전날 3건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먼저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GM 본사가 3조209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GM은 한국GM 우선주 8892만여주를 새로 배정받는다.
또 GM은 운영자금 8630억원을 한국GM에 투입하면서 우선주 2540만주를 받기로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운영자금은 희망퇴직 위로금과 성과급 미지급분 등을 지급하기 위한 돈”이라며 “이 자금은 이미 이달 중순 지원돼 위로금 등으로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GM은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우선주 1191만주를 발행하며 시설자금 4045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한국GM의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올해 중 지원을 약속한 시설투자금액 7억5000만 달러(약 8100억원) 가운데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앞으로 신차 개발 등을 위한 시설투자에 쓰이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앞서 GM이 한국GM 차입금 3조원을 출자전환하고 GM과 산업은행이 10년간 4조7000억원의 뉴머니를 투입한다는 계획의 후속 조치다.
아울러 이번에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GM과 산업은행이 지분율을 종전과 같이 유지하려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GM은 이날 기존 싱가포르에 있던 GM 아시아태평양본부를 우리나라로 옮기기로 한 조치의 일환으로 이언 니컬스 GM 동남아시아 사장을 한국GM의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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