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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출구 안보이는 한국GM

사측 성과급 미지급 결정에 노조 파업 절차 ‘맞불’
20일 데드라인…“8차 교섭 앞당겨 합의안 내야”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국GM이 예정됐던 성과급을 결국 지급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노조가 파업 절차를 밟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둘러싼 노사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배리 엥글 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한국GM의 부도를 언급한 데 이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공지문에서 “회사는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추가적 자금 투입이 없다면 이달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난으로 2017년 임금 협상에서 약속한 2차 성과급을 예정된 날짜에 지급할 수 없게 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카젬 사장은 이미 한 차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과급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전달한 바 있다. 이후 노조 반발 등을 고려해 어떻게든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결국 성과급은 지급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만약 중노위에서 노사 견해차가 크다는 뜻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통상 중노위 조정에 열흘 가량 걸리는 만큼 다음주 초까지 노조의 본격적인 파업 돌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GM은 이미 주기로 했던 임금을 주지 못한다며 부도를 운운하고 있다”며 “회사는 지금까지 2600명이 퇴직했지만 3400명을 추가로 해고하겠다며 정부 자금 지원과 노조의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달 20일까지 임단협 잠정 합의가 없으면 부도가 날 수 있다는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의 언급은 협박이나 다름없다”며 “노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노조는 지난 4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고용 보장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GM 부도 협박 중단’과 ‘한국GM 30만 노동자 고용 보장’ 등 구호를 외치며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미래발전전망 제시를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교섭안은 들어보지도 않고 이달 20일에 부도를 낼 것이니 도장만 찍으라는 사측에 아무런 할 말이 없다”며 “노조는 언제든 임단협 교섭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사측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GM 본사로부터 신차 물량 배정과 추가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임단협 타결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극도의 긴축 경영을 펼치면서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의 쟁의신청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용도일 가능성이 크지만 오히려 GM 본사가 부도 신청을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며 “사실상 마지막 데드라인인 이달 20일까지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되도록 빨리 8차 교섭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GM 노사는 지난달까지 총 7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후속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다. 사측은 심각한 자금난을 강조하며 복지후생비 축소를 포함한 비용 절감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장기발전전망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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