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3 (목)

  • 맑음강릉 11.7℃
기상청 제공

GM 북미 대규모 구조조정…한국GM 영향은?

신형 말리부로 분위기 반전 노렸지만 위기감 고조
카젬 사장은 회피성 대답 일관…정상화 의지 의문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대적인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한국시장 철수설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한국GM이 신형 말리부 등 신차를 출시하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카허 카젬 사장의 모호한 태도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북미 사업장에서 1만여명의 인력감축과 북미지역 5곳, 해외 2곳 등 총 7곳의 공장을 폐쇄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감원 인력은 사무직 8100명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 6000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중단 또는 임무 전환 공장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오하이오 로즈 타운, 캐나다 온타리오 오샤와 조립공장과 미시간 워런,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변속기 공장 등 5곳이 포함됐다. 다른 2개의 해외공장도 내년 말까지 가동을 중단키로 했으나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GM의 구조조정 단행 배경은 비효율적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국내 공장은 이같은 GM의 글로벌 경영 전략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GM은 해마다 이어지는 노사갈등과 함께 내수 및 수출 실적 부진까지 겹쳐 경영개선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4년간 약 3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는데 올 상반기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희망퇴직금 등으로 비용이 증가해 올해 역시 1조원 안팎의 추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GM은 지난 5월 경영정상화 합의를 통해 한국에서의 10년 경영을 약속했지만 노사 관계가 악화하거나 생산성이 떨어지면 언제든 구조조정 1순위로 분류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를 통해 선제적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최근 한국GM의 법인 분리를 통해 향후 생산 기능을 축소하고 연구개발 법인만 남겨놓은 채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GM은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글로벌 구조조정 문제를 비롯해 법인 분리, 직영서비스센터 외주화 등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만 늘어놓으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카허 카젬 사장은 지난 27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더 뉴 말리부’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했지만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는 모두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GM의 북미 구조조정 계획이 한국GM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난 5월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한 뒤 신형 말리부를 비롯한 새로운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며 “경영정상화 계획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고 향후 5년간 15개의 새로운 모델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설법인에 대해서는 “한국GM의 연구개발 능력은 GM 본사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신설법인을 통해 더 많은 글로벌 업무를 배정받아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영서비스센터의 외주화 계획 백지화를 노사 간 합의해놓고 합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현재 회사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고 정부와 GM 본사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특히 회사의 많은 부분을 견고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노조와 논의 중”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카허 카젬 사장의 답변은 분명 질의의 요지와는 달랐다. 하지만 그는 질의의 핵심내용을 비켜가며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는 등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했다. 카젬 사장은 기자들과 만날 때마다 신뢰회복을 입버릇처럼 말해왔지만 정작 그의 행보는 신뢰회복과 동떨어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한국GM이 GM의 글로벌 구조조정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한국GM은 올해 들어 내수 실적이 하향세를 걷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부평 2공장 가동률은 30%, 창원공장은 5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형 말리부는 부평 2공장의 가동률을 책임지는 모델로 말리부마저 실적 부진에 빠질 경우 GM의 구조조정 레이더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정부가 한국GM에 8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것은 구조조정의 우선순위를 뒤로 늦추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지 GM의 지속적인 영업 활동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며 “GM 본사가 이미 한국GM의 구조조정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카젬 사장으로서는 모호한 발언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GM은 고정비 절감을 최우선으로 삼은 뒤 글로벌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GM에 대해서도 타이밍만 보고 있을 것”이라며 “카젬 사장의 태도를 보면 조만간 한국GM의 구조조정 계획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신뢰를 잃고 전략 없이 성공하는 정책은 이 세상에 없다
(조세금융신문=이상현 편집국 부국장) ‘국민연금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지만, 일하는 3040 세대의 상당 수가 불만을 표시한 것이 국민들의 대표(제발 그 이름값을 하기를!)의 표결 결과에서 드러났다. 그러니 바로 지금이 가계의 노후를 준비하는 연금과 금융투자, 부동산 문제를 되돌아 볼 적기다. 한국 가계경제의 특징은 독특하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교육을 거의 완전히 사교육에 의존하도록 만들어 모든 소득계층에서 과도한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사교육의 결과를 보면 그 가성비는 매우 낮다. 전 계층에서 사교육비를 쓰지 않아도, 아니 어쩌면 쓰지 말아야 더 많은 인재가 모든 분야에 골고루 나올 것이다. 그런데 사교육 결과 모든 소득계층 학생들의 문해력은 떨어지고 평생학습동기는 고갈되며 통찰적 사고능력이 떨어진다. 직업도 오로지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로 의사로 쏠리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가성비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사교육에 많은 돈을 지출한 결과, 학부모의 노후준비는 거의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여러 이유로 10위권 밖으로 성큼 밀려난 한국의 세계경제순위와 무관하게, 오래전부터 악명 높은 노인빈곤율이 그 결과물이다. 가계 부문에서 착실히 자산을 형성해 노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