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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류재춘 갤러리]자연(自然)의 초상(肖像)

 

(조세금융신문=류재춘 화백) <아름다운 달밤>의 해를 품은 마음의 달과 어깨 넘어 달의 사랑이 물에 비추어져 이루어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산사의 작은 문은 그리운 님을 위해 살짝 열려 있다. 이 작품은 먹을 강하게 쓰고 그 위에 색을 중첩하여 올려 화려하면도 중후한 깊이감이 드는 한국화 작품으로 그 스토리 역시 사랑을 주제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했다.

 

<아름다운 달밤>은 <섬>과 <바위 꽃>의 연작으로 류재춘 작가는 대상의 모습을 옮기되 물의 ‘맑음’ 과 ‘힘’을 표현하기 위해 비구상적으로 작품을 나타냈다. 형상에서 태어나 구상으로부터 벗어난 작품은 단순한 주제의식인 ‘맑은 힘’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산을 묵으로 표현한 <묵산>, 산과 구름을 운치 있게 그린 <산운>, <산사에서>의 작품 등은 추구하는 것이 명확해지고 그것을 스스로 알아갈수록 주제의식은 더욱 또렷해졌다.

 

이 작품은 구도의 측면에서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났으며 배경과 주제의 대비 또한 분명하게 나타난다. 먹을 여러 번 올려 사용하는 기법으로 ‘명확함’을 더 잘 표현됐다. 류 작가는 ‘작품 하나하나는 화가의 또 다른 분신’이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자아’가 작품에 녹아 있다는 생각은 ‘명확함’과 ‘강렬함’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작가 노트]

순수한 느낌을 담아내고 싶었다.

자연의 초상을 그리는 화가로서 화폭에 생명을 담으려 노력했다.

자연을 그리되 무엇을 그려야 할까? 왜 그려야 할까?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문득 강렬한 충격이 왔다. 그리고 진실성이 떠올랐다.

당연하기 때문에 소외된 이름!

닳고 닳도록 들어서 무심히 지나쳤던 이름!

나에겐 ‘진실’이라는 이름이다.

끊임없이 약속했다. 스스로에게 ‘진실’로 빛나기를...

멈춰있지만 영원히 움직이는 자연을 그리기 위해 스스로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작품 설명]

류재춘 작가는 전통한국화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현대인’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먹의 농담(濃淡) 조절과 붓의 준법(皴法) 활용등 한국화의 근저에 있는 기법을 충실하게 사용했다. 류 작가는 산수작가로서 오랜 한국화 전통을 계승하면 서, 실험적인 기법까지 넘나드는 보기 드문 한국화가라 불러도 손색없다.

 

그녀는 진실성에 주목했으며 본질적인 산수를 담아내기 위해 온몸과 오감으로 자연을 느낀다고 한다. 관습적 인식을 넘어선 작품은 ‘먹의 맛’과 ‘여백의 미’로 대표되는 전통 산수의 진수를 이어가되 과거의 답습이 아닌 오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실험이 지속되고 있다.

 

[평론가의 말]

작가 류재춘의 작업은 전통산수화의 맥락에서 현대적 시각을 투영해 한국화의 새 좌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실경산수의 전형에 충실하면서, 풍부한 먹색을 두드러지게 표현해 자연의 기운을 여실하게 전한다. 대상(자연)을 자신만의 산수화로 재해석해 독보적인 산수화의 영역을 개척했다. 그러면서 작가의 수묵은 대단히 맑고 풍부하다.

 

 

옛 화론에 “산과 물이 나와 더불어 춤을 춘다”라는 말이 있다. 산이 무너져 내려 형체가 없고 물이 솟아올라 더불어 어울린다는 뜻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상태를 말한다. 작가의 자연에 대한 진지한 접근 자세와 수묵에 대한 풍부한 이해는 바로 산수와 더불어 춤추기 위한 것이다. _김상철 동덕여대 미술학과 교수

 

 

류재춘 작가는 5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인천 문화예술회관 중앙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산수화의 본래적 특징인 형상과 정신의 조화를 보여주고, 인천지역에서 한국화를 알리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 이날 류 작가의 ‘묵산’ ‘산사에서’ 등 대표작 40여점이 전시됐다.

 

 

[프로필] 류 재 춘

• 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미술학과(동양화전공) 졸업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졸업(미술학 석사)

•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 박사 수료

• 동북아경제협력위원회 문화교류단장

• 중국 동북아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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