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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없어서 못 파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가성비 ‘굿’

거대한 몸집·넓은 실내공간·안정적인 주행성능 등 두루 갖춰
막강한 가격 경쟁력은 ‘덤’…“출고까지 6개월 기다릴 만하다”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최근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는 단연 현대차 팰리세이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이 차를 출시하며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 명맥이 끊겼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기 돌풍의 위력은 무서울 정도다. 사전계약 첫날부터 3468명이 몰렸고 출시 8일 만에 2만대 이상 계약됐다. 현재는 ‘없어서 못 파는’ 차가 됐다. 지금 당장 계약을 하더라도 고객 인도까지 최소 6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얼마 전에 진행된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인기그룹 방탄소년단이 이 차를 타고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가격 대비 높은 상품성을 갖췄다는 이유로 이 차를 두고 ‘현대차의 실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동안 메말랐던 대형 SUV 시장에 회심의 일격을 날린 팰리세이드. 그 진가를 직접 느껴보기 위해 시승 차량인 가솔린 3.8 모델을 타고 지난 1~2일 이틀간 서울에서 단양까지 달려봤다.

 

먼저 팰리세이드의 외관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띈다. 그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대형 SUV답게 차체가 크기도 하지만 전면부 그물망 모양의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이 존재감을 뽐낸다. 전반적으로 차의 볼륨감이 입체적으로 살아있어 세련되고 역동적인 모습이다.

 

팰리세이드는 전장 4980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동급의 G4 렉스턴(4850×1960×1825)과 비교해도 조금 더 크다. 대형 중의 대형으로 가히 장엄함이 느껴진다고 할 만하다.

 

외관에서 받은 감동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말 그대로 팰리세이드다. 팰리세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절벽 위에 위치한 아름다운 태평양 풍경이 보이는 고급주택지구라고 한다. 그만큼 고급스럽고 넓은 주거지를 말한다. 요약하자면 크고 좋다는 뜻이다.

 

실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고급 소재는 실내 감성 품질을 한층 높여준다. 눈앞에 자리한 7인치 컬러 LCD 계기판과 10.25인치 터치스크린도 시원시원하다.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넓고, 기대 이상의 개방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넓은 공간이 인상적이다. 카니발처럼 2열의 가운데가 뚫려 이동이 편리했으며 각자의 자리에서도 옆 사람과 부딪힐 일이 없을 정도로 편안함을 제공한다.

 

특히 3열은 꽤 널찍한 레그룸을 제공한다. 기존 SUV의 3열은 사실상 계륵과 같은 존재였지만 이 차는 3열에서도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전혀 불편함 없이 탑승이 가능했다.

 

트렁크도 동급 최대 수준인 1297ℓ에 달한다. 싼타페(625ℓ)의 2배 수준이다. 평소 낚시나 캠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차를 타고 차박 캠핑을 한 번 다녀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팰리세이드의 또 다른 매력은 안정적인 주행성능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현대차의 R 엔진을 얹어 편안하게 달린다. 대형 SUV 특유의 승차감을 제대로 살려 언덕이나 비포장도로,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불편함 없이 매끄럽게 이동한다.

 

내부 소음 역시 크지 않다. 물론 디젤보다 가솔린 모델이 조금 더 조용하게 느껴진다는 점도 있지만 팰리세이드는 차체 주요 부위 흡차음재 확대, 차음 윈드쉴드 글래스 등을 적용해 정숙성을 실현했다.

 

다만 연비는 조금 아쉬웠다. 1박 2일 동안 신나게 주행하면서 기록한 연비는 8.6km/ℓ. 공인 복합연비(9.6km/ℓ)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물론 육중한 덩치에 가솔린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만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심 기대했던 부분도 있었다.

 

 

주행 모드도 의외였다. 팰리세이드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마트 외에도 스노우(Snow), 머드(Mud), 샌드(Sand) 등 험로주행 모드까지 갖췄다. 기술적으로 RPM과 서스펜션 세팅에 차이를 뒀다고 하지만 그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문득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고속도로 주행보조 ▲차로 유지 보조 ▲안전하차 보조 ▲후방 교차 충돌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운전자 주의 경고 등 꾹꾹 눌러 담은 다양한 주행안전기술을 보면 안전을 위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은 막강하다. 실제 팰리세이드의 판매가격은 3475만원~4177만원으로 한급 아래인 싼타페와도 직접 경쟁이 가능할 정도다. 트림이나 옵션 등을 잘 조절하면 싼타페 가격으로도 충분히 팰리세이드를 만나볼 수 있는 셈이다.

 

처음 팰리세이드 열풍이 불고 있을 때 솔직히 고개를 갸우뚱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수 있나 싶었다. 이번에 홍보대사로 발탁된 방탄소년단의 효과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그러나 한번 타고 나면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다. 참 잘 뽑았다.

 

그도 그럴 것이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라고 해서 꼭 패밀리카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멋스러운 내·외관과 뛰어난 실용성을 갖췄기에 남녀노소 누가 어떤 용도로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다.

 

출고까지 최소 6개월. 지금 주문해도 올해 말에나 이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기다림이 짜증이 아닌 설렘이 될 수 있다. 팰리세이드는 감히 그 가치를 충분히 갖췄다 할 만하다. 앞으로 대형 SUV 시장에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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