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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기차 대중화의 첨병, 르노삼성 ‘SM3 Z.E.’

1회 충전에 213km…2400만원대 구매 가능 ‘가성비’ 자랑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바야흐로 전기자동차 대중화 시대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국내외 할 것 없이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내연기관과 달리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데다 유지비까지 저렴해 시장의 관심과 인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만 2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고 있는 차 중에는 르노삼성의 ‘SM3 Z.E.’가 있다.

 

르노삼성 SM3 Z.E.는 전기차 1세대로 꼽힌다. 지난 2013년 처음 출시된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스테디셀러’다.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이 차는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났으나 계속해서 상품력을 올리며 전기차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기존 135km에서 213km로 연장하고 내·외장과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2018년형 SM3 Z.E.를 출시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에 비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다소 짧은 편이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SM3 Z.E.가 지닌 선구자로서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우선 친숙하다. 미래형 자동차스러운 다른 전기차들과는 달리 기존 자동차들과 다르지 않은 세단 형태의 모습이다. 겉으로 봐서는 내연기관 차량인 SM3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전기차 전용 푸른색 번호판만이 이 차가 전기차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SM3 Z.E.를 타고 고향으로 향했다.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보다 가야 할 거리가 더 멀었지만 전기차 충전소도 직접 경험해봐야 진정한 시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전국 곳곳에 구축된 충전 인프라를 믿기로 하고 서둘러 차에 몸을 실었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자 진동과 소음 없이 부드럽게 나아갔다. 전기차 특유의 고주파음을 흘리며 경쾌하게 주행을 이어갔다. 특히 주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전기모터가 역회전해 제동력을 발생시키는 ‘회생 제동 시스템’ 덕분에 주행 중에 브레이크를 연신 밟지 않아도 알아서 속도를 줄여줘 운전의 피로도가 덜했다.

 

이 경우 차량 계기판에서 보이는 파란색 영역으로 바늘이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회생 제동 시스템으로 배터리를 재충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감속을 반복할수록 오히려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나는 재미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차량 소음이 없다 보니 고속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풍절음과 노면 마찰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도 조금 예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운전에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전기차의 경우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따라 주행거리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회생 제동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면서 연비 운전을 하면 효율성이 높고 에어컨이나 난방을 사용하며 험하게 운전을 한다면 효율성이 낮아진다.

 

이때 SM3 Z.E.에 탑재돼있는 에코모드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에코모드를 활성화하면 최대속도가 약 90km 정도밖에 오르지 않는다. 속도를 올릴수록 배터리를 빠르게 소모하는 만큼 에코모드를 통해 연비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에코모드 버튼이 스티어링 휠 안쪽 아래 부분에 있어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덕분에 고속도로에서 시시각각 줄어드는 주행거리를 조금이나마 상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거리 시승이었던 만큼 아무리 연비 운전을 하더라도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건 막을 도리가 없었다. 서울을 벗어나 한참 달리다 보니 어느새 주행가능거리는 100km 밑으로 떨어져 있었고 ‘도로 위에서 차가 서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려 충전을 시도했다. 방법은 예상보다 단순했다. 조수석 앞부분 휀더에 위치한 충전구를 연 뒤 차량의 스마트키에 있는 충전기 표시 버튼을 누르고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충전 당시 50% 남짓 남아있었던 배터리 용량을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40분의 시간이 걸렸다. 시중의 모든 전기차들은 급속방식으로는 80%까지만 충전이 된다고 한다. 80% 이후에는 배터리 수명을 위해 완속방식으로 충전해야 한다.

 

 

충전을 마치고 결제된 충전금액은 3038원이었다. SM3 Z.E.의 공식 전비는 4.5km/kWh로 국내 전기차 평균 충전요금(1kWh당 178.3원)으로 계산하면 100km를 주행하는 데 약 3962원이 든다.

 

일반적인 준중형 세단의 연비가 13km/ℓ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가솔린차(ℓ당 1600원 기준) 대비 SM3 Z.E.의 연료비는 약 25%에 불과하다. 휘발유 2ℓ로는 26km 밖에 갈 수 없지만 전기차로는 같은 돈으로 100km에 가까운 거리를 갈 수 있는 셈이다.

 

SM3 Z.E.는 다른 전기차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도 큰 장점이다. 2018년형 SM3 Z.E.의 판매가격은 3950만원~4150만원으로 코나 일렉트릭이나 니로 EV에 비해 700만원~8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국고 보조금 1017만원, 지자체 보조금(서울 기준) 500만원을 받으면 240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그동안 전기차의 보급 관건으로 꼽히던 인프라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익숙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게다가 친환경적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가성비’가 아닐까.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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