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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가 매입 거절도…벤츠 전기차, 중고차 시장서 ‘찬밥’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중고차 시장에서 벤츠 전기차를 매입하는 딜러는 많이 줄었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 일하는 딜러 A씨는 9일 조세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A씨는 “화재사고로 벤츠 전기차를 팔려는 사람은 크게 늘었는데 사려는 사람은 드물다”며 “그나마 구입 의사를 가진 일부 고객은 가격을 지나치게 낮추고 있어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잇따른 매입 거절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고차 업계와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딜러들은 벤츠 EQE, EQC 등 전기차 모델에 대해 매입을 거절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량 감가는 문제가 아니고 주차장에 세워놨다가 불나면 다른 상사 차들도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며 매입 거절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벤츠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전기차 모델에 대해서도 사려고 하는 고객 문의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벤츠 전기차 화재가 전기차 포비아(공포증)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벤츠 전기차가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화재 사고로 논란이 된 이후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고, 심지어 매입 거절까지 당하고 있다는 소비자들 불만이 나오고 있다.

 

회원수가 1만 명에 달하는 벤츠 하이브리드&전기차 네이버 카페에는 최근 “헤이딜러도 도망간 전기차”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보유하고 있던 벤츠 EQC 모델을 중고차로 판매한다는 글쓴이는 “청라 아파트 화재사건 전인 지난달 31일 헤이딜러에 매물을 올려 경매가 완료됐다”며 “낙찰이 되고 6일 오후에 매입하기로 한 딜러가 차를 보고 나서 특별한 사유 없이 매입하기 힘들다고 그냥 가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화재로 인한 이유인데 말은 못하고 (딜러가) 어렵다고만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청라 아파트 화재 사고를 일으킨 벤츠 차량은 EQE 350 모델로, 중국 파라시스 테크놀로지가 생산한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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