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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 제2금융

현대카드-우리카드 표절 논란 ‘충돌’

현대카드, 컨셉 모방에 감사 ‘비꼬아’- 상품 개발 1년 기록 보내주겠다

 (조세금융신문 김사선 기자) 카드업계가 또다시 표절 논란으로 시끄럽다. 
 

현대카드가 삼성카드의 숫자카드 표절의혹 제기에 이어 최근 우리카드가 출시한 '가나다 카드'가 현대카드의 '챕터2' 컨셉을 모방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현대카드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카드 환영합니다. 복잡하고 머리 아픈 카드생활을 할인과 포인트로 심플하게 정리한 현대카드의 투트랙(Two Track) 체계를 우리카드에서 정확하게 이해해 주셨습니다”라며 표절 의혹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현대카드는 또 “조금 더 필요하시면 365일간의 프로젝트 기간, 21만시간 인력투입, Insight Trip 9만 마일, 경영진 회의 160번 등 치열했던 1년의 기록까지 보내드리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카피의 대상이 되는 것 또한 우리의 미션이므로, 현대카드가 기준이 되고, 그것을 모방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비꼬며 표절의혹에 대한 불쾌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앞서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개인일 뿐인 아티스트도 앨범 발표 전 표절 논란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곡들과 대조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큰 조직이 움직이는 다른 분야에선 그런 건 염두에 조차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31일 분사 1주년을 맞아 '가나다 카드'를 출시했다. 가나다카드’는 강원 우리카드 사장이 취임 7개월 만에 내놓은 첫 작품으로 상품 아이디어부터 출시까지 직접 기획하고 진두지휘했다.


기존 복잡했던 상품을 가나다 한글체계로 단순화·체계화시킨 시리즈 상품으로, 고객의 카드 사용 패턴에 따라 주요업종에서 폭넓은 혜택, 선택 업종에서 높은 혜택, 모든 업종에서 조건 없는 혜택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할인형과 포인트형 상품으로 나눈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우리카드의 '가나다 카드'가 '할인'과 '포인트'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상품 라인업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자사의 투트랙 전략과 유사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7월 포인트 적립(M계열)과 캐시백(X계열) 혜택 기반의 투트랙으로 단순화하고 카드상품도 22개에서 7개로 대폭 줄인 '챕터2'를 출시했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는 가나다카드가 챕터2를 표절했다는 주장에 무리가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가나다 카드'는 지난해 5월 시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선택 시 할인과 포인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여기에 혜택을 집중한 상품이라는 것.


현대카드의 모방이 아닌 충분한 사전 조사를 통해 만들어진 카드로, 특히 고객의 주요사용처와 업종영역 선택폭을 확대한 점이 기존 상품과의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우리카드는 “현대카드의 챕터2(할인형, 포인트형)를 그들만의 독자적인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할인형으로는 신한러브, 클럽 SK카드 등, 포인트형으로는 삼성빅보너스, 신한 하이포인트, BC TOP포인트 등 시장에는 이미 비슷한 상품이 출시됐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상품 출시 전에 금융당국의 상품승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수익성도 분석하기 때문에 대부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모든 카드사들이 대상 제품만 다를 뿐 서비스 구조는 서로 비슷한 만큼 일부 서비스가 유사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표절 논란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카드와도 상품 표절 논쟁을 벌였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숫자'라는 컨셉트를 내세운 현대카드의 제로카드와 삼성카드의 숫자 카드 표절 의혹을 제기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2012년 3월 현대카드 측은 “최근 수년간 삼성카드가 현대카드의 상품은 물론 마케팅, 세일즈 등 전방위에 걸쳐 표절을 진행해왔다”며 삼성카드에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위법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급속도로 악화되기도 했다.


카드업계는 현대카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의 큰 흐름은 상품의 서비스를 고객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단순화하는 것”이라며 “카드사의 최근 상품은 적립형과 할인형으로 구분해 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이 부분만 갖고 표절을 이야기 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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