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업분석]③오리온홀딩스, 229억 순익에 기부는 딸랑 0.2억...‘눈총’

2017년 대비 약 1/30 급감, 올 3분기도 144억 순익에 기부금 0원?
사업회사 오리온은 제과 4사 중 기부금 공개 나홀로 ‘쉬쉬’

 

(조세금융신문=민경종 전문기자) 국내외 제과 명가 오리온의 최대주주인 오리온홀딩스가 지난해 22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도 정작 우리 사회 약자들을 위한 기부금 지출은 달랑 2천만 원에 그쳐 눈총을 사고 있다. 

 

기부금 2천만 원은 순이익의 약 0.09%에 불과한 수치로, 국내는 물론,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지에서 소비자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중인, 그리하여 글로벌 제과업체 매출 순위 14위에 이름을 올린바 있는 오리온의 지주회사로서의 위상과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기부금 수치는 국내 제과업계 1위 롯데제과의 지난해 기부금 138.1억 원과 해태제과 20.2억, 크라운제과 2.12억 원과 비교해도 턱없이 적은 금액이고, 더욱이 일부 유명 연예인들이 지난해와 올해 초 억대의 기부를 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조차하다.  

 

게다가 주력 사업회사인 오리온은 지난해 기부금 수치에 대해 ‘영업기밀’이라며 밝히기를 쉬쉬하고 있어 눈살을 더욱 찡그리게 만들고 있다.

 

■ 오리온홀딩스, 영업이익률 삼성전자 25.7%의 2배↑...부채비율 0.5% ‘초우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구 오리온)는 1956년 7월 각종 과자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대주주는 부부사이인 이화경(지분율 32.63%)부회장과 담철곤(지분율 28.73%)회장 등이다. 

 

지난 2017년 6월 1일자 지주사체제 도입으로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회사 오리온을 신설해 독립시켰고, 분할존속회사의 명칭을 주식회사 오리온에서 오리온홀딩스로 개명한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본금 1조9057.4억 원과 총자산 1조9156.2억, 총부채 98.7억 원(부채비율 약 0.52%)에 차입금은 1원도 없으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263억 원에 영업이익 152.8억, 당기순이익 229.1억 원을 시현한 초우량기업이다.  

 

특히 직전 연도인 2017년에는 135.9억 매출에 7.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당기 손익은 중단영업이익 2조2254억 원이 계상되면서 무려 2조228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 58.1%, 매출액 순이익률 87.1%에다 부채비율 0.5%에 불과한 알짜배기 회사로, 국내외를 대표하는 우량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 25.7%와 부채비율 26.6%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손익관련 비율이나 부채비율, 자기자본비율 등 몇몇 재무비율은 오히려 삼성전자를 능가한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조사한 2018년 기준 국내 전 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 5.64%와 부채비율 111.12%와 비교하면 더욱 압도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겸비한 초 우량기업이다. 

 

■ 작년 순익 229억에 기부금은 딱 0.2억...오리온은 공개 거부 ‘쉬쉬’

 

하지만 이처럼 초우량 기업인 오리온홀딩스의 지난해 기부금 지출액이 달랑 0.2억 원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 제과업계와 일반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229억과 함께 2017년엔 비록 평가손익이긴 하지만 중단영업 손익 2조2254억의 계상으로 2조2289억 원의 순이익을 잇따라 올린 회사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에는 너무도 인색한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기부금 0.2억 원은 직전해인 2017년의 5.8억 원보다 무려 96.5%나 줄어든 수치여서 더 충격적이다. 영업손익이 2017년 –7.8억에서 지난해 152.8억 원으로 대폭 개선됐음에도 오히려 기부금을 96.5%나 줄여버린 점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또한 오리온홀딩스의 사업 자회사인 오리온은 기부금 액수를 영업기밀이라며 제과 4사중 나홀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의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머지 3사 모두 사업보고서에 기부금을 공개하는데도 유독 오리온만 거부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만 커지는 상황이다.   

 

최대 경쟁사인 롯데제과는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016년 1017억 원에서 2018년 599억으로 41.1%나 급감했음에도 지난해 138.1억 원을 기부했고, 해태제과 역시 2016년 353.7억에서 지난해 214.7억으로 39.2% 줄었음에도 20.2억이나 기부한 것과 비교하면 무척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타사를 압도하는 손익규모에 비해 기부금 액수가 너무 적어 공개를 꺼려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여기서 지난해 제과 4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오리온이 922.1억의 영업이익을 시현해 13.0%인 반면 롯데제과는 3.8%, 해태제과는 3.0%, 크라운제과 5.2%로, 오리온의 수익성이 타사 대비 최저 2.6배에서 4.3배나 더 높다. 

 

이는 직원 수가 매년 줄면서 인건비가 큰 폭 절약됐고, 여기에 기부금 절감 같은 이른바 ‘짠돌이 경영’을 펼친 점 등이 큰 몫 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지난해 지출한 직원급여 총액을 비교해 보면 오리온이 1733명 직원에게 1093.2억을 지출한 반면, 롯데제과는 4958명에게 2381.4억 원을 지출 약 1288억 원가량 더 많다. 그만큼 양사 손익 격차의 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 억대 기부 연예인의 1/5 수준 불과...“소비재 기업으로서 바람직한 행태 아냐”

 

게다가 일부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써달라고 개인적으로 쾌척한 기부금 액수와 비교해보면 지난해 오리온홀딩스의 2천만 원 기부는 낯이 뜨거워질 정도다.

 

다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걸그룹 AOA의 설현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저소득층 청소년과 아동보육센터에 각 5천만 원씩 1억을 쾌척했고, 소녀시대 태연도 1억, 방탄소년단 제이홉과 RM, 지민, 진 등도 각각 1억 원씩을 기부했다. 

 

또 농구스타 서장훈도 2017년 1억과 지난 9월엔 모교인 연세대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5천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기업 경영, 음악, 스포츠 등 각자 본업에 충실하며 창출한 수입의 일부를,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기부하는 모습이 중요한 것이지, 액수의 많고 적음으로 선행의 크기를 가늠할 순 없다. 

 

하지만 소비자 주머니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소비재기업의 행태로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 업계와 소비자단체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 대한 오리온 측 입장은 무엇일까?

 

오리온 관계자는 “2017년 오리온홀딩스 기부금 5.8억 원은 지주사 전환 이전의 사업회사 오리온의 기부금이 처리된 내역으로 2018년 0.2억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이어 그는 “오리온재단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NGO 월드비전과 함께 국내외 학교폭력 예방 활동과 베트남 등지에서 다양한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며 “또한 과자&김치 방문, 송년 정나눔 과자선물세트 배송, 어르신 무료 배식, 어린이 체육교실, 장애인 베이킹 직업훈련 보조봉사 등 유무형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원론적 입장만 표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련의 활동들은 타사들도 펼치고 있는 각양각색 사회공헌 내용들이어서 손익계산서상 기부금액 급감 사유에 대한 설명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오리온과 더불어 업계 외형 1위를 다투는 롯데제과의 경우도 2013년부터 ‘맛있는 나눔, 따뜻한 세상’이란 슬로건 아래 여러 사회복지단체에 제품 기부, ‘닥터 자일리톨버스’ 캠페인, 상대적으로 놀이 시설 등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 아이들을 위해 ‘스위트홈’을 거의 매년 꾸준히 건립하는 등 폭넓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롯데제과는 지난해 ‘대한적십자사’에서 누적기부금이 5억 원을 넘는 단체 등에 수여하는 ‘최고명예대장’을 받았으며, 또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2017년 10월 나눔국민대상 대통령표창도 수상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해 138.1억 원을 기부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오리온그룹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소비재 기업의 경우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이익을 나누며 소비자와의 교감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데, 오리온홀딩스의 기부금이 이 정도 라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식은 희박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로써 오리온그룹은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금에 비해 수익 창출의 원천인 사회공헌 활동에는 매우 인색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이제부터 라도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그룹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적극 나서야할 것이란 지적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