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있어 과로와 스트레스란, 오히려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당연한 존재처럼 여겨진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신의 건강과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업무도 어쩔 수 없이 떠맡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늘 피곤함에 시달린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쌓이는 피로는 충분한 휴식의 기회를 가진다면 회복과 재충전이 가능하지만, 무리하는 삶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해소되기가 어렵다. 오히려 휴식의 기회가 생겨도 제대로 휴식하는 법조차 잊어버려 안타깝게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만성피로증후군, 번아웃증후군에 시달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만약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6개월 이상 심한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충분히 휴식을 해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일상 활동을 어렵게 하는 정도의 피로와 두통, 근육통, 몸살기운, 사람에 따라 식욕이 저하되고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 두통과 어지럼증 등이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이다. 막상 검진을 해보아도 별다른 이상이 나오지 않아 답답해 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만성피로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을까? 먼저 검사를 통해 내 몸이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HRV 심박변이도 검사가 지표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하나의 심장 주기로부터 다음 심장 주기사이의 미세한 변이를 측정한다. 심박수는 자율신경계가 영향을 미쳐 결정되는데, 이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사이의 상호작용과 관련이 있으므로 자율신경계 균형도와 활성도를 측정해서 다양한 스트레스 관련 질환의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검사를 비롯해 피로의 양상이 과연 육체적 피로인지, 정신적 피로인지 등을 확인한 뒤 맞춤 치료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과로로 인해 몸이 피로한 경우에는 소화기를 중심으로 기를 올려주고, 심리적인 피로에는 가슴과 심장에 몰린 열을 시원하게 내리고 마음을 편안히 가라앉히는 처방을 하는 식이다.
휴대폰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가 100% 충전하더라도 금세 방전되어 버리는 현상을 누구나 겪어 보았을 것이다. 만성피로증후군 또한 이와 비슷하다. 심신이 너무 지친다면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게 된다. 피로감이 가시지 않고 두통이나 근육통 등 만성피로증후군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다면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회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글: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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