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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칼럼] 승자도 패자도 없는 세무사회장 선거

화합과 소통이 넘치는 세무사회 만들어야

김종규 대기자.jpg(조세금융신문=김종규 논설고문 겸 대기자) 일응 당선자에게는 축하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나 선거기간동안에 일었던 혼탁한 선거공방전은 전문가집단 답지 않은 모양새라는 혹평이다. ‘이해하기 어렵다’ 그 자체다. 새 회장의 앞으로 회무 운영방향이 새롭게 주목받게 된 배경이다. 

6.30 세무사회 본회회장 선거는 전 관세청장을 역임한 백운찬 후보가 4616표(55%)를 득표해서 제29대 회장에 당선, 새 메가폰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본회의 이틀을 앞두고 조용근 후보가 선관위로부터 후보자격박탈조치를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결국 조 후보가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냄으로써 개표판세가 폭풍전야로 휘몰아치기도 했다. 조 후보 측이 세무사회와 선관위를 싸잡아 맹비난한 이유다.
  
이대로 가다가는 그 끝이 안보일 것만 같다. 치고받는 맞받아치기 결투(?)는 쌍방이 상처만 남게 되는 건 자명한 이치다. 새 회장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경쟁자였던 조용근 이창규 손 윤 후보 측을 몽땅 끌어안을 큰 채비를 당장 서둘러야 한다. 
   
한마디로 그들도 열혈회원을 대리해서 후보 등록한 대표자들이다. 백운찬 새 회장이 얻지 못한 표가 그들을 지지하고 살아있는 표다. 분명 그 표심을 끌어안고 붙잡아야 롱런할 수 있다고 본다. 회무운영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믿기에 강조해 둔다. 
 
소견문에 나타난 백 회장의 계획만이 효과만능 약재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경쟁했던 3인방들의 소견 중에는 꽤나 실무적이고 타당성 있는 의견들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얻지 못한 표심과 미처 못 찾아낸 프로그램들을 통 크게 아우르는 포용력이 절절하게 요구되는 대목이다.  
 
아직은 국민 대중에게 썩 익숙하지 못한 직종이고 보니 ‘업역의 존’이 제한적이어서 업권 확대가 절실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름 납세자의 성실납세의무를 이행케 돕는 지도자적 역할에 긍지를 갖고 뛰는 개업세무사들이다. 
 
때문에 공공성을 지닌 세무전문가로서 납세자의 권익보호차원에서도 그 사명과 자부심을 한낱 자리다툼으로 망가트리게 해서는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세무대리 수임시장이 날로 좁아져 예전의 위상을 상실해 가고 있는 마당에 납세자로부터 냉대 받는 세무사 단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게 대다수의 견해다. 
  
툭하면 서로 헐뜯고 고발하며 비방만 일삼는 세무사들에게 금쪽같은 회계장부를 어떤 납세자가 선뜻 믿고 맡기겠는가?  세무대리인의 역할과 그 진정성을 이쯤해서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할 지경에 이른 것 같다. 
 
아무리 좋은 특효약이라 할지라도 과하면 독이 된 다고 한다. 2년 전에도, 그 전에도,  그 그전에도 본회회장 선거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진흙탕 싸움의 선례가 중독성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사람도 잃고 지위도 잃었으니, 이긴 자가 진자이고 진자가 이긴 자인 셈이다. 제29대 한국세무사회 본회회장 선거는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모두가 승자이고 또 패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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