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7.6℃
  • 구름많음강릉 -2.4℃
  • 구름많음서울 -5.5℃
  • 구름많음대전 -4.2℃
  • 구름많음대구 2.6℃
  • 구름많음울산 3.6℃
  • 흐림광주 -1.8℃
  • 맑음부산 6.4℃
  • 흐림고창 -3.5℃
  • 흐림제주 3.3℃
  • 구름많음강화 -7.8℃
  • 흐림보은 -3.1℃
  • 흐림금산 -1.4℃
  • 흐림강진군 -1.3℃
  • 구름많음경주시 2.9℃
  • 구름많음거제 4.0℃
기상청 제공

[김종규 칼럼]소액심판불복인용과 국선대리 이대로 좋은가

(조세금융신문=김종규/ 본지 논설고문 겸 대기자) 국가행정의 전환을 업무쇄신이라고 치면 이는 곧 미래지향적 행정이라고 압축 표현된다. 세무행정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어 보인다. 개청 이래 국세청의 업무전환의 분량은 무량하리만큼 많았다.

 

당시 재정수입을 둘러 싼 공방전은 가히 ‘세수 전쟁’ 같은 모습이었다. 마치 납세자 앞에서 군림하면서 세수 목표 채우기 달성에 디딤돌로 삼는 것처럼 보일 때가 종종 있어 왔기 때문이다.

 

명분은 국가경제개발재정지원이다. 기관별로는 말할 것도 없고 개인별 징수목표까지 짜서 ‘세수고지점령 돌격 앞으로’를 외칠 만큼 세수비상 상황이었다. 걸핏하면 ‘××증빙서류 갖고 들어오라’고 하지를 않나, 징수 목표치 미달이니 ‘선납’ 좀 해 달라 등등 납세자를 마른 수건 쥐어짜는 듯한 세수환경이었다는 것은 전직OB 출신들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얼마 전 조세심판원은 납세자 스스로 불복청구해서 인용된 비율이 대리인이 있을 때보다 높았다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소액·영세납세자가 제기한 심판청구를 적극 구제한데서 비롯된 결실이라고 심판원은 자화자찬이다.

 

2018년부터 3000만원 미만 소액심판청구사건을 유달리 지목하는 이유는 심판원 소액전담 심판부가 납세자의 주장이나 증빙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신빙성만 있으면 적극 구제해 왔기 때문이라는 자평이 있기 때문이다.

 

조세심판원의 소액심판청구불복사건과 유사한 유형의 불복대리 서비스의 하나가 국세청의 국선대리인 제도다.  2014년 처음 시행돼서 줄곧 지식기부 형태로 운영되어 와 올 해로 제4기까지 왔다.

 

전국 136개 세무관서(본청 1개, 지방청 7개, 세무서128개)에서 273명의 국선대리인이 무보수 지식기부로 활동하고 있는데, 2014~2019년까지 지난 6년 간 영세납세자 1475명에게 무료불복대리서비스를 국세청은 꾸준히 실행해 오고 있다.

 

국선대리인이 선임된 사건의 누적 인용률(2014~2019년)은 25.9%로, 세무대리인이 선임되지 않은 사건의 인용률 13.6%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9년 한 해만 보아도 선임된 사건의 인용률이 22.9%인 반면 선임되지 않은 인용률은 7.5%로 밝혀져, 영세납세자에게는 대리인의 조력이 절대성을 갖게 한다. 

 

국세청이 운영 중인 과세전적부심이나 이의신청 그리고 심사청구에서 납세자는 당초의 과세처분청의 두터운 과세논지를 넘어서야 취소결정(인용)을 받게 된다. 납세자의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증빙이 필수적인 이유다. 소액·영세납세자의 경우에는 장부나 기타 증빙서류구비 등이 어렵다. 이 때문에 자주 기각되고 있다는 게 심판원의 그간의 논리였다.      

 

자기계산 자기납부인 신고납세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 세법의 입법취지대로라면 납세자 스스로 시말을 마쳐도 그 세무행위에 대해 하자있다고 볼 수가 없다. 다만, 결정결의 등 과세권자의 사후검증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소액심판불복청구사건 과정에서 대리인 없이 인용된 비율이, 있는 경우보다 높게 나왔다는 심판원의 분석은 어쩌면 ‘대리인 무용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웰빙납세환경을 지향해야할 현실만을 놓고 볼때는 바람직한 추세임이 분명하다.

 

심판원의 소액심판불복청구나 국세청의 국선대리 행위가 개인영세납세자를 위한 지원시스템인 이상 그 길은 하나다.

 

납세자 주장에 다소 증빙이 부족한 점이 있어도 신빙성을 따져 적극적으로 구제의 폭을 넓혀나가는 길이 있다. 또 쉽지는 않겠지만, 직권시정 등 자기시정 기능을 좀 더 강화, 적극행정을 발판 삼아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길도 있다고 본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마당이라서 더욱 적극행정을 주문하게 된다. 앞으로 경제활동이 코로나19 이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학계나 재계의 예단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