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2 (화)

  • 흐림강릉 11.2℃
기상청 제공

태영건설 오늘 채권단 설명회…강도높은 자구안 나올까

사재출연 규모와 SBS 지분 매각 가능성 관심…당국 "확실한 노력 필요"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오늘 처음으로 열린다.

 

시장에서 대주주의 자구 노력에 대한 의구심이 이는 가운데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납득할 만한 강도 높은 자구안이 발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권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설명회에서는 채권자협의회 구성 및 운영, 태영건설 존속능력평가, PF 사업장 관리기준 수립 등 이달 11일에 있을 제1차 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설명이 이뤄진다.

 

관심을 끄는 것은 태영건설의 자구계획이다. 자구안 자체는 설명회 안건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질의응답 과정에서 태영건설 관계자가 자구안에 대해 일정 수준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신용 공여액 기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이 나오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개시가 어려워질 수 있다.

 

태영건설 자구안으로는 종합환경기업인 에코비트,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등 매각 방안,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이 거론된다.

 

이중 윤세영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어느 정도 규모의 사재를 출연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로 3천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매각한 태영인더스트리의 오너 일가 지분 1천440억원 등을 포함해 최소 3천억원 정도의 사재출연이 이뤄지지 않으면 채권단에서 워크아웃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측이 이미 SBS[034120] 지분 매각이나 담보 제공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지만, 채권단 설득이 어려워질 경우 SBS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주요 계열사인 SBS 지분을 최소한이라도 내놓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 태영건설 압박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마련한 자구안과 관련해 추가 이행 장치를 논의 중이다. 워크아웃을 시행하기 전 자구안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겠다는 확약을 이사회 결의로 하는 안이 언급된다.

 

당국은 태영건설 오너 측이 당초 약속과 다르게 자구 노력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고 비판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다음날 상거래 채권을 결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지만, 태영건설은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1천485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가운데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원은 금융채권이라고 판단하고 갚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자구안 관련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자구 노력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확실한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경근 칼럼] 미국 보호무역주의 파고, 현명한 통상 전략 구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조세금융신문=이경근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2025년,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보호무역주의라는 거센 파고를 마주한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 기조를 강화하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명분으로 관세 장벽을 높이 쌓으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한국 경제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등 자국법을 근거로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최근 미국은 당초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 25%의 상호 관세율을 제안했으나, 우선 10%의 기본 관세를 유지하되 상호관세 부과는 90일간 유예(2025년 4월 10일 결정)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 90일이라는 유예 기간 동안 미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영국, 호주, 인도 등 우선협상 대상국들과 개별적으로 관세를 포함한 포괄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재무장관은 각국의 방위비 분담금 수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맞춤형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중국 제품에 대해서는 145%라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125%의 보복관세로 맞서는 등 미-중 무역 갈등은 격화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