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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슈체크] 배당 늘리고 자사주 소각하고...기업들 잇단 주주환원 강화

호실적 기업 중심 배당 확대...SK이노·HD현대건설기계 등 첫 자사주 소각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현금·현물배당 발표한 76개 기업 배당 총액 전년비 9.3%↑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국내 상장 기업들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강화에 나섰다. 정부가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결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면서 더욱 적극적인 자세다.

 

12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 하나투어, LS마린솔루션, SK가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상장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반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현대차는 작년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8천400원으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 8천400원은 역대 최대 금액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천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1천400원이다.

 

기아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2천100원 오른 5천600원으로 책정했으며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결산배당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시가배당률은 각각 4.6%, 6.4%다.

 

하나투어는 코로나 팬데믹 3년간 배당이 없었으나, 이번에 특별배당 차원에서 순이익 607억원보다 많은 774억원을 배당 총액으로 지급키로 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덕분에 결산배당으로 주당 5천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고, 시가배당률은 7.79%에 이른다. 작년 말 임시주주총회서 자본준비금 1천400억원을 이익 잉여금으로 전환키로 했으며, 이 중 일부를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LS마린솔루션은 작년 결산배당으로 역대 최대인 주당 160원, 약 40억원의 총배당금을 의결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의 30원 대비 약 5.3배 수준이다. 회사 측은 호실적을 고려해 주주 친화적인 환원 정책을 결정했다. 작년 매출은 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흑자 전환했다.

 

SK가스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의 6천500원보다 1천500원 늘려 8천원으로 결정했다. 중간배당 2천원과 기말배당 6천원을 포함한 금액으로, 시가배당률은 5.3%다. SK가스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주당 배당금을 연평균 26% 늘리며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도 활발하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그만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높아진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해 현금·현물 배당을 대신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2011년 회사 출범 후 첫 자사주 소각인데, 물량은 총 491만9천974주로 장부가 기준 7천936억원 규모다. 기존 발표한 배당 성향 30%를 웃도는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 약 85만주와 추가 매입한 자사주 59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약 7.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한다. 이달 15일 소각할 물량은 발행주식 총수의 1%인 24만1천379주로, 금액으로는 149억5천367만원이다. 또 별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에 따라 자사주 소각과 함께 전년과 동일하게 주당 1천200원의 결산배당도 한다.

 

DL이앤씨는 보통주 자사주 293만9천77주(전체 보통주의 7.6%)를 소각키로 했다. 자회사 DL건설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할 신주 수량을 사전 소각해 주주 이익을 보호하려는 선제 조치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연결 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 환원 정책도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지주사 설립 과정서 13곳 상장사 ‘그룹 가치 제고위원회’를 신설하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난해 12월 발행주식 총수의 4%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했고, 계열사 한섬이 이달 말 총 발행 주식의 5% 수준을 소각한다.

 

이처럼 상장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이유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책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주주환원정책을 제대로 이행하면 주가가 최소 50%에서 최대 120%까지 상승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리아디스카운트 주범은 상장사들이고,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가치 개선 기조까지 더해지며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 소식은 시장의 큰 반응을 끌어냈다”며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한편,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8일까지 현금·현물배당을 발표한 76개 기업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총액은 28조4천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9.3%(2조4천306억원) 늘었다.

 

이는 최근 공시한 결산배당 외에 분기·중간배당이 있었던 경우 이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76개 기업 중 45개사는 전년보다 배당액이 증가했고 12개 기업은 동일한 금액을, 19개사는 전년 대비 감소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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