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5.3℃
  • 구름많음강릉 4.9℃
  • 흐림서울 -4.3℃
  • 구름많음대전 -1.0℃
  • 흐림대구 5.9℃
  • 구름많음울산 7.7℃
  • 구름많음광주 2.3℃
  • 구름많음부산 7.9℃
  • 흐림고창 0.6℃
  • 구름많음제주 7.2℃
  • 흐림강화 -5.9℃
  • 맑음보은 -1.0℃
  • 흐림금산 0.9℃
  • 맑음강진군 2.7℃
  • 흐림경주시 2.4℃
  • 맑음거제 7.1℃
기상청 제공

정책

전세보증금 5년간 159조원, 62% 급증

전월세보증금 합산 가계부채 1817조원, 가계부채비율 225%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최근 4년간 전세보증금이 135조원(5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빚내서 집사라’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전세금 폭증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서울 양천갑 지역위원장)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세보증금 총액은 2010년 258조원에서 2014년 393조원으로 135조원 늘어났다. 연평균 13%씩 급증한 것이다.

2014년 조사시점(작년 3월) 이후 전세가격이 평균 6.2%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보증금 총액은 417조원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세보증금은 36조원으로 전월세 보증금 총액은 430조원에 달한다. 현재 전월세 보증금 총액은 대략 457조원으로 추정된다.

전월세 보증금은 공식적인 가계부채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집주인이 집을 담보로 세입자에게 돈을 빌리는 부채에 해당한다.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상품구조가 유사하다. 따라서 가계부채 1360조원(2분기 자금순환통계 추정)과 임대보증금 457조원을 합하면 실제 가계부채 총액은 1817조원에 달한다. 이는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225%로 OECD 평균 134%보다 68%(91%p) 높은 상태라 할 수 있다. 

2010~2014년 기간, 아파트 전세보증금은 168조원에서 269조원으로 101조원(60%) 증가했다. 늘어난 전세보증금의 75%를 차지한 것이다. 또한 수도권 아파트 전세보증금은 같은 기간 129조원에서 207조원으로 78조원(60%) 늘어났다. 늘어난 아파트 전세보증금 총액 중 77%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는 말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가구수는 1665만에서 1839만으로 175만 가구(10.5%) 늘어났다. 전세 가구수는 344만에서 398만으로 53만 가구(15.5%) 늘어났다. 이 중 수도권 전세가구는 254만 가구(64%), 아파트 전세가구는 193만 가구(48%)에 달한다. 전세가구는 2014년에 처음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3년 409만 가구에서 2014년 398만 가구로 11만2천가구(2.7%) 감소한 것이다. 전세가구의 비중도 22.5%에서 21.6%로 줄어들었다.  

가구당 평균 전세보증금은 2010년 7496만원에서 2014년 9897만원으로 2401만원(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가구의 가처분소득은 3184만원에서 3898만원으로 714만원(22%)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세보증금 상승분은 가처분소득 증가분의 3.4배에 달하는 것이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는 공공임대주택이나 농촌지역 주택 등을 모두 포함한다. 다시 말해 1000만원 이하 전세를 사는 21만 가구(5.3%)도 포함되어 있어 실제보다 낮게 평가된 것을 감안해야 한다.

주거형태가 아파트인 가구의 평균보증금은 1억365만원에서 1억3961만원으로 3596만원(35%) 증가했다. 수도권 전세아파트 가구의 평균보증금은 1억2803만원에서 1억8023만원으로 5220만원(41%) 늘어났다.

통계청 조사시점(2014년 3월) 기준, 민간 주택 대상인 KB부동산통계의 수도권 전세아파트 평균가격은 2억1747만원이었다. 대략 20% 차이가 난다.

전세계약은 통상 2년 주기로 갱신되기 때문에, 수도권 전세아파트 가구는 2년마다 기존 전세금의 20%인 2600만원씩 추가로 부담한 셈이다. 반면 이들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4081만원에서 5111만원으로 1030만원(25%)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세보증금 상승분은 가처분소득 증가분의 4.2배에 달하는 셈이다. 소득증가분을 초과한 전세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소비침체와 가계대출 폭증으로 이어졌다. 국내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2010년 말 12조8천억원에서 금년 7월 38조2천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세대출은 30대가  47.6%(18조2천억원), 40대가 26.4%(10조천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3~40대가 전체의 74%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김기준 의원은 “빚내서 집사라는 부동산정책이 전세보증금 폭증으로 귀결되어 서민들은 2년마다 보증금 마련에 시름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3년 전 말한 세입자가 집 걱정 없는 세상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매매위주의 부동산가격 부양이 아니라, 전월세대책 등 주거안정을 목표로 부동산정책의 근본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정부는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등 제도적 대책과 더불어 전세대출 금리인하 등 단기대책을 통해 주거안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