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국내 경제에 수출 부진, 저물가 지속 등 금리인하 유인이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소비·투자 등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G2(미국, 중국)를 둘러싼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기대에 잇달아 제동을 걸면서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시장 종사자 113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리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는 15%에 그쳤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았으니 이참에 한 번 내리자고 하는 것은 생각을 달리한다”며 “미국이 금리인상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고 시기를 조금 늦춘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 지표 부진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주요국 통화 완화 기조 강화 등 금리 인하 기대 요인이 있지만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유효한 상황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기에는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해 금리를 동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추가 금리 인하에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일단은 연내에 금리가 1.50%의 현 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내수 회복세에도 수출 지표가 부진을 지속하면서 해외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여론도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한은은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7월 2015년 경제성장률을 2.8%, 2016년은 3.3%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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