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KDB생명타워 전경. [사진=진민경 기자]](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6420089678_b979fc.jpg)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생명이 회계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 “보험 계약자와 시장 불안 해소를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KB생명은 새로운 회계제도(IRFS17) 도입 이후 보험계약을 시가로 평가하고, 시장 금리 하락 및 감독 당국의 보험부채 평가 할인율 추가 인하 조치 등 외부 요인에 따라 평가 손실이 반영되면서 ‘자본잠식’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KDB생명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 기준 자산총계는 17조8540억원, 부채총계는 17조9888억원, 자본총계는 –1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금(4983억원)을 완전히 까먹고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에 빠진 상태다.
앞서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2012년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하고 2014년부터 새주인 찾기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실패 사유로는 ‘건전성’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됐다. 부실한 재무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매각 자금과 인수 자금은 물론 경영정상화 차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결국 산은이 나서 지난 3월 KDB생명 주식 76.19%를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다만 KDB생명이 향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킥스)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 당국 권고치(150%)를 소폭 웃도는 158.2%를 기록했다.
KDB생명 측은 회계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실제 보험금 지급 여력이나 현금 유동성 부족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험사의 실질적인 지급 능력이나 가입 고객 계약의 보장 안정성과는 별개의 개념”이라며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험시장을 둘러싼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을 이겨내고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과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견고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으며 회사가 제공하는 정확한 정보와 실질적인 대응을 믿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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