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의 자발적 상장폐지 재추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염태순 회장 등 오너일가의 이익극대화를 위한 시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출처=신성통상]](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4562270286_4a4f03.jpg)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의류 브랜드 ‘탑텐·지오지아’ 등을 보유한 신성통상이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재추진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신성통상 1·2대 주주인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이 이날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신성통상 주식 2317만8102주(지분율 16.13%)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100원으로 작년 6월 상장폐지 추진 당시 공개매수가인 주당 2300원보다 약 78.3%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 상장주 신성통상의 주가는 장 시작부터 급등하기 시작했고 결국 가격제한폭인 29.97% 급등한 3925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재 가나안과 에이션패션, 염태순 회장 등 오너일가가 가진 신성통상 지분은 모두 83.87%다. 신성통상이 목표치로 정한 지분(16.13%)을 모두 매수하면 오너일가의 지분은 100%가 됨에 따라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율 95%를 넘게 된다.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모두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다. 작년말 기준 가나안의 경우 염태순 회장의 장남 염상원 이사 82.43%, 염태원 회장 10%, 에이션패션 7.57%씩 각각 지분을 보유한 오너회사다.
작년말 기준 에이션패션은 염태순 회장 53.3%, 가나안 46.5%, 소액주주 0.2%의 지분 비율로 구성돼 있다.
◇ ‘자진상폐 재추진’ 오너일가 이익극대화 위한 시도?
한편 일각에서는 신성통상의 두 차례에 걸친 자진상폐 시도가 오너일가의 이익극대화를 위한 시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작년 7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논평을 통해 “신성통상의 상장 폐지 시도는 대주주인 오너일가가 보유한 비상장 가족회사의 자금으로 상장사(신성통상) 주식을 매수해 완전한 가족회사로 만든 뒤 주주들의 감시 및 공시 의무에서 벗어나 손쉽게 투자금을 회수하고 상장사로서의 의무를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너일가가 대주주인 비상장 회사의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28%의 배당을 실시한 반면 신성통상은 2011년, 2012년 두 차례 동안 5억원을 배당한 뒤 2023년에는 주당 50원씩 총 72억원 중 약 16억5000만원을 소액주주에게 배당한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신성통상은 이처럼 배당을 최소화하면서 3157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축적했다”며 “신성통상을 비상장회사로 전환한 뒤 가나안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비상장회사처럼 고배당 정책에 나선다면 신성통상이 쌓은 이익잉여금은 향후 오너일가 주머니로 고스란히 들어가게 된다”고 문제삼았다.
이와함께 염태순 회장의 자녀에 대한 편법 증여 의혹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작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자진상폐 추진으로 논란이 된 신성통상의 최대주주는 주식회사 가나안이다. 가나안의 지분 82.3%를 보유하고 있던 최대주주는 염상원 이사”라며 “가나안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은 2024년 7월 24일 기준 신성통상 지분 83.87%를 보유하고 있다. 가나안의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염상원 이사는 19세였던 2011년에 가나안 지분을 대량 취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또 오기형 의원실에 따르면 염태순 회장은 2021년 6월 7일 염혜영·염혜근·염혜민씨 등 세딸에게 신성통상 지분을 각각 4%(574만여주)씩 증여했다. 증여 당시 주가가 2645원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증여액은 약 152억원 수준이다.
이후 6월 결산 법인인 신성통상은 증여가 이뤄진 지 세 달 뒤인 작년 9월 13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226억원으로 약 7배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해당 공시 다음 날인 같은해 9월 14일 신성통상 최대 주주인 가나안은 염혜영·염혜근·염혜민씨로부터 신성통상 주식 100만주씩을 주당 4920원에 장외 매수했다. 이는 6월 초 증여 당시 주가 2645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결국 이들 세 자매는 가나안의 장외 매수로 인해 각각 22억원씩의 차익을 거뒀다는 것이 오기형 의원실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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