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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대상, 권위 논란 벗어나나…이용자·미디어 목소리 커진다

본상·인디게임상 방식 전면 개편…대중성·투명성 동시 강화 시도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게임대상’이 올해부터 심사 방식을 대폭 손본다. 업계 전문가 중심의 폐쇄적 구조에서 벗어나 실제 이용자와 언론의 평가를 전면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제기돼 온 ‘권위는 있으나 공정성은 부족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난 22일 오는 11월 12일 부산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부터 심사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본상은 심사위원 50%, 대국민 25%, 미디어 25%로 평가가 이뤄진다. 과거 심사위원 60%, 대국민 20%, 미디어 20%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문가 영향력이 축소되고, 일반 이용자와 언론의 목소리가 강화된 셈이다.

 

특히 인디게임상 부문은 변화가 크다. 기존에는 전문가 100% 심사로만 결정됐지만, 올해부터는 심사위원 50%와 미디어 50%가 동일 비중으로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그간 인디게임상이 업계 내부 평가에 머물러왔다면, 이제는 대중적 인지도와 언론 평가가 함께 작용하는 만큼 수상작의 외연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투표 결과 반영 방식도 바뀐다. 기존에는 단순히 득표수를 전체 투표수로 나눈 뒤 배점에 곱하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순위점수 + 비율점수’ 평균 방식을 도입한다. 이는 단순 인기몰이에 따른 편중을 줄이고, 순위별 평가를 동시에 반영해 대국민·미디어 투표의 실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심사 절차 역시 바뀐다. 과거에는 1차 심사 이후 대국민 투표와 2차 심사가 병행됐지만, 올해는 1차 심사, 2차 심사, 대국민 투표, 결과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투표 마감을 마지막 일정으로 조정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심사 공정성에 대한 의혹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또 시상식 이후에는 세부 점수를 공식 누리집에 공개해, 결과에 대한 잡음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수상 부문에도 변화가 있다. 학술상은 폐지되고, 인기성우상이 새롭게 신설됐다. 이는 학계 중심의 연구 성과보다는 게임 이용자 체감도가 높은 분야를 반영하겠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산업 성장 과정에서 학술적 기여도 중요하지만, 시상식 무대에선 이용자 친화적인 영역을 강화하려는 흐름”으로 해석한다.

 

작품 접수는 9월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이후 10월 2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문가 심사와 대국민·게임 기자·인플루언서 투표가 병행되고, 그 결과를 합산해 최종 수상작을 확정한다. 올해 시상 부문은 본상(대상·최우수상·우수상·기술창작상)을 비롯해 인기게임상, 인디게임상, 신규 인기성우상 등 총 13개다.

 

게임대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스타 개막을 하루 앞둔 11월 12일 부산에서 열린다. 지스타가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전시회라면, 게임대상은 1년의 성과를 집대성하는 ‘결산’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올해 지스타는 엔씨소프트의 첫 메인스폰서 참여, 웹툰·인디 콘텐츠 확대 등 굵직한 변화가 예고돼 있어, 게임대상 역시 “대중성 확대와 투명성 강화”라는 흐름을 공유한다는 평가다.

 

심사 방식 개편에 대해 업계에서는 긍정과 우려가 교차한다. 긍정적으로는 “실제 이용자와 언론의 평가가 수상에 반영되면서 게임대상이 명실상부한 산업 대표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반면 “인지도 높은 게임에 표가 쏠릴 수 있어 흥행성과 작품성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해외 주요 시상식과 비교하면 이번 변화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한층 가까워졌다. 미국 ‘더 게임 어워드(TGA)’는 전문가 심사단과 글로벌 게이머 투표를 병행하며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일본 ‘게임대상’ 역시 이용자 투표 비중이 상당하다. 한국 역시 뒤늦게 전문가 권위와 대중 참여의 균형을 맞추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올해로 28회를 맞는다. 산업 성장을 견인해온 시상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예측 가능한 수상작’이라는 한계와 ‘불투명한 심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올해 심사제도 개편이 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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