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오는 9월 4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부양카드를 기대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은 이미 ECB의 추가 부양책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2년물 기준으로 독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 금리로 하락했고 국가신용등급이 AAA인 벨기에, 핀란드 및 네덜란드의 1~2년물 국채 금리 역시 마이너스 전환을 목전에 두는 등 ECB가 추가 부양카드, 즉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ECB가 9월 회의에서 추가 부양조치를 취할지 혹은 강한 추가 부양카드 시그널을 시장에 던져줄지는 미지수다.
지난 6월 마이너스 정책금리 실시와 더불어 TLTRO 실시를 결정했지만 LTRO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 아직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어 9월 실시 이후 정책의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곧바로 추가 부양조치를 실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의 또 다른 고민거리는 통화정책의 효과다.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일본 사례에서도 보듯 일본 국채금리(2년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 금리로 하락한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유로존 주요 국가의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로 하락한 상황에서 양적완화 등 추가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국채시장, 특히 투기등급 국채 혹은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버블을 확산시킬 수 있는 위험만 높아질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Economist “이번 9월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강한 부양조치 시그널을 주기보다는 기존 드라기 총재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부양조치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금융시장에 실망감을 던져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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