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정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단기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중금리 상승은 가계·기업 부문에서 감내할 만한 수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늘어난 데 따른 신흥국發 금융불안에 대비하고, 차주에 대한 주기적 점검을 하겠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은 14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현지시간 13일에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의 영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연준 결정으로 인한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74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와 풍부한 외환보유고 등 견고한 대외건전성을 이유로 들었다.
고 차관은 “연준의 금리 인상 직후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주가 하락,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면 “이후 되돌림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으로는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미간 금리격차가 0.5%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자금유출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고 차관은 “외국인 주식자금은 금리 수준보다는 경제 펀더멘탈·기업실적 등에 좌우된다”며 “외국인 채권자금의 경우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장기투자자의 비중이 60%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급격한 (자금)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이 아르헨티나·브라질·터키 등 신흥국에 금융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는 만큼, 국내적으로는 차주 부담에 선제 대응하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 차관은 “시중금리 상승은 가계·기업 부문에서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예측되지만, 추가 불안 요인을 대비하겠다”며 “업권별, 취약차주별 스트레스 테스트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기업 부문에서는 회사채시장 불안이 발생하는 경우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재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 여파가 무역갈등, 정치 불안과 결합해 확산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겠다”며 “관계기관과의 공조체제를 바탕으로 과도한 불안 심리를 차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실물 쪽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도 “상황 변화가 있지만 지금 기조를 크게 바꾸거나 그럴 정도는 아니고 모니터링을 잘하며 대처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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