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한별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CPI( 투명폴리이미드, Colorless Polyimide)’필름 공장 완공에도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지 못 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코오롱인더는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CPI 필름의 생산라인 시운전 시기를 기존 지난 2월에서 6월까지로 변경했다. 하지만 CPI필름 고객사의 생산 주문이 없어 하반기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본격적인 제품 양산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CPI필름 주문을 받아야 그에 맞게 생산을 하는데 아직 고객사에서 주문이 들어온 바 없다"며 "다만 CPI필름 주문을 받으면 바로 생산이 가능하도록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CPI는 코오롱인더가 상표 등록한 투명 PI 필름이다. 접었다 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 생산을 본격화하면 코오롱인더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오롱인더는 세계 최초로 투명 PI 필름 개발에 성공했으며 경쟁사인 SKC, 일본 스미토모화학 등 중에서도 대규모 생산시설을 가장 먼저 구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 시기는 명확치 않은 상황이다. 폴더블폰 시장 개화 시점 역시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내부적으로 폴더블폰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 또한 "폴더블폰 출시를 위해서는 배터리나 베젤(테두리) 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다른 부품들 또한 접었다 폈다해도 원상복귀가 가능해야 한다"며 "폴더블폰 출시를 위한 기술적인 과제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코오롱인더는 본격적인 폴더블폰 상용화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SKC가 작년말 투명 PI필름 투자를 결정, 내년 10월 양산을 계획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출시를 할 경우 최소한 2~3분기 전부터 부품 공급사와 기술 개발과 생산규모(케파) 관련 협의가 이뤄진다"며 "초도 주문의 경우에도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최소 분기 전에는 제품 주문 통보가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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