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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코로나19 사태 '은행·증권업계' 어떻게 변했나?

외부인 접촉 피하고 재택근무 활성화...주주총회 전자투표 실시

 

(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 사회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런 변화는 은행‧증권업계에서도 나타났다. 일단 은행과 증권사들은 직원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격리돼야 하고, 이렇게 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 이것은 비용 손실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전력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나타난 변화...외부인 접촉 차단

 

일단 금융권 전체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반적으로 외부인 접촉을 피하는 모습이다. 특히 금융사 고위 간부를 수행하는 직원들은 외부인 접촉을 극도로 피하고 있다.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진자나 접촉자를 알 수 없는 관계로 내‧외부 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는 영업점 창구에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투명 칸막이를 배치한 곳도 나왔다. KB국민·우리·하나은행은 대구·경북 영업점에 '보호 칸막이' 목적의 아크릴 파티션을 설치했다.

 

NH농협은행 경북본부도 고객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영업점 창구에 가림막(투명 아크릴판)을 세웠다. 한국노총 전국우정노조도 충청과 강원 일부 지역 우체국 창구 앞에 비닐막을 설치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3월 9일부터 영업점 직원들이 사복을 입을 수 있게 했다. 유니폼이 많지 않고 자주 세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화폐,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소독 및 방역도 하고 있다.

 

또 은행과 증권사 모두 콜센터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는 콜센터 집단감염 위험을 근본적으로 낮추기 위해 사업장 내 밀집도를 기존의 2분의 1로 떨어뜨리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상담원 3교대 등을 적극 활용해 분산 근무를 진행하고 상담시스템 연계, 헤드셋 제공 등을 통해 집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콜센터 시설 안팎 방역도 철저히 하고 있다.

 

콜센터 재택근무 가운데 대표적 사례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객상담센터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이것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은 콜센터 같은 밀집사업장 운영업체들에게 재택근무 및 유증상자 업무배제 등을 권고한 정부의 ‘감염관리 지침’에 따른 조치다.

 

신한은행은 3월 16일부터 고객상담센터 직원 150명이 재택근무를 하게 했다. 재택근무 대상은 영업일 9시~18시 근무 직원 448명이다. 150명이 순차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며 상황 악화 시에는 재택근무 인원을 2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재택근무 시행과 함께 공석을 활용해 고객상담센터 사무실의 좌석 간격을 바꿨다. 좌석 사이에 있는 파티션 높이도 본래 60㎝였지만 97㎝로 높였다.

 

금융권 전산 분야에도 변화가 있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전산센터 이원화(여의도, 김포)운영 중이며 IT부문·자본시장본부 등은 분리 근무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ICT업무별 핵심인력을 11개 대체사업장에 나눠서 배치(서울 중구, 강남구, 영등포구, 일산, 죽전, 광교 등)했다. 우리은행도 남산타워 등에 대체 사업장을 개설했다.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 서울 중구 서소문 등에 대체사업장이 있고 카카오뱅크도 2월 24일부터 대체사업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증권업계에선 KB증권이 자금‧결제‧IT관련 부서 분산 근무를 하고 있고 금융결제원, 코스콤, 금융보안원 등 금융 지원 기업 및 기관들도 재택근무‧24시간 지원체계를 준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나타난 변화...재택근무 활성화, 주총 전자투표 실시

 

금융투자업권(증권업계)에서도 코로나19 때문에 근무환경이나 직장 문화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3월 13일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 코로나19 극복지원단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서울시 지침 및 금융당국 대책을 토대로 ‘금투업계 콜센터 운영 가이드’를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총 41개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1560명이 근무(위탁 9개, 371명)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콜센터들은 현재 업무연속성계획(BCP)에 따라 대부분 분산 또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가이드 내용의 핵심은 ▲ 사업장 내 밀집도 낮춰 집단감염 위험 축소 ▲ 위탁방식 콜센터에 대한 관리 강화 ▲ 콜센터 운영 상황 및 대체수단 투자자 안내다.

 

금융투자업계의 경우 고객들의 거래가 대부분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이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로 이뤄지고 있어 은행처럼 업무환경 변화가 크지는 않다.

 

다만 주가가 폭락하는 등 증시 환경이 극도로 악화돼 증권가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돼 있는 실정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주주총회 현장에 가지 않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가 주목받았다. 한국예탁결제원은 3월 10일 기준으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사용하는 기업이 약 540개사라고 발표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전자투표 주총 이용 상장사가 약 850개에서 950개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전자투표 이용 상장사는 650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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