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대부분의 생활을 집에서 하게 되는 이른바 ‘집콕’ 또한 길어지고 있다. 외출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운동량은 급격히 줄고 스트레스는 가중되며 이를 해소할 곳은 없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불면증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집콕생활을 하게 되면서 외출을 하지 않게 되면 충분한 햇빛을 받기 어렵고, 숙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불면증이 생겨나거나 더욱 악화되기 쉽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불면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 또한 같은 이유다.
자야 할 시간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설치거나 푹 자지 못하게 되면 피로가 누적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피로가 점차 누적되기 마련이다.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인해 공부는 물론 업무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불면증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우울증, 무기력증, 심혈관질환 등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불면증은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근심이 있는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알고 있지만 심리적 문제뿐 아니라 신체적 문제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가벼운 불면증이라면 매일 일정 시간 이상 햇빛을 충분히 받으며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심장기능의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심장은 자율신경을 조율하여 감정을 조절하는 장기로, 이러한 심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정신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불면증의 원인도 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이어지면 심장에 열이 발생하게 되어 급성 불면증이 나타나고, 심장의 기능이 허약해진 상태에서는 만성 불면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무엇보다 불면증은 저마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므로 지속기간이나 심장의 상태 등을 파악해 불면증의 유형과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심장에 열이 발생해 나타난 급성 불면증에는 열을 내려주는 청심 치료를, 만성 불면증에는 허약한 심장을 보하는 보심 치료를 실시하며 무너진 신체의 균형은 물론 마음의 균형까지 바로잡아야 비로소 불면증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글 :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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