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주춤 하던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강남지역에선 전셋값이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강북도 상승폭이 멈췄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22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0.24% 올라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0.01%p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도 0.27%에서 0.29%로 확대됐다. 서울은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0.06%)을 보였지만 인천(0.36%→0.46%)과 경기도(0.37%→0.38%)의 매수세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강남 4구의 경우 송파구(0.08%)는 문정·방이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서초구(0.07%)는 우면·방배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남구(0.07%)는 압구정·개포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로 매수세가 몰렸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에 비해 대체로 축소됐다.
이외에 재건축 기대감이 큰 양천구(0.11%)가 목동·신정동 구축 위주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강북은 노원구(0.09%)와 도봉구(0.06%)도 재건축 단지에서 상승세가 컸으며, 강북구(0.05%)는 미아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집값의 경우 공급대책 기대감과 세금 부담,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문의가 줄어들고 관망세를 보였다"면서도 "일부 지역 중저가 등에서 가격이 상승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경우 인천과 경기의 집값 상승폭이 컸다. 인천은 월판선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연수구(0.85%)로 특히 매수세가 집중됐다. 중구(0.54%)는 제3연륙교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운남·중산동 위주로, 부평구(0.45%)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부개·부평·삼산동 위주로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교통 개선 기대감이 커진 시흥시(1.09%)의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시흥은 매수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안산시(0.92%)와 의왕시(0.89%), 부천시(0.54%), 군포시(0.50%) 등도 교통 개선 기대감 등으로 상승폭이 컸다.
세종시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0.16%에서 0.19%로 확대됐다. 세종시는 높은 매물호가로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격차가 있는 가운데, 행복도시 내 보람·도담동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라 전주(0.15%)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했다. 수도권(0.14%→0.11%)과 서울(0.05%→0.04%), 세종(0.12%→0.11%) 모두 상승폭이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0.02%)가 지난해 5월 둘째주 이후 45주 만에 전셋값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송파구(-0.01%)는 50주 만에 하락으로 바뀌었고, 강동구(0.00%)는 보합세로 전환되는 등 강남권의 전세매물이 누적되고 있다.
마포구(0.00%) 역시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매물이 누적되며 2019년 9월 둘째주 이후 80주 만에 보합세가 됐다.
이 외에 관악구(0.05%)는 신림·봉천동 역세권 위주로, 동작구(0.03%)는 노량진·신대방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전주 대비 상승폭은 축소했다. 반면 노원구(0.11%)는 상계·월계동 재건축과 역세권, 도봉구(0.04%)는 도봉·방학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6%에서 0.25%로 소폭 축소됐다. 중구(0.78%)와 부평구(0.44%), 남동구(0.41%), 서구(0.28%)의 상승폭이 비교적 높았다.
경기도 역시 이번주 0.13% 올라 전주(0.17%)에 비해 전셋값 상승폭이 축소했다. 의왕시(0.48%), 시흥시(0.42%), 동두천시(0.40%) 등에선 전세 매물 부족현상이 이어졌지만 성남 수정구(-0.27%)는 하남 감일지구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위례신도시 위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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