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공모주 광풍으로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른바 '따상(공모가의 두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할 지, 주가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11일 오전 9시 장 시작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첫거래를 시작,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공모가의 90∼200%에서 시초가가 정해진다. SKIET 공모가는 10만5천원으로, 시초가는 9만4천500원∼21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IPO(기업공개) 대어' SKIET는 지난달 말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무려 80조9천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웠고, 이때 한주도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지난해 대어였던 카카오게임즈(58조5천억원), 빅히트(현 하이브·58조4천억원)는 물론 역대 최대인 지난 3월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천억원)도 뛰어넘었다. 앞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천883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관심은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이른바 '따상'을 달성할 지 여부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으로 입성한 반면, 하이브는 공모가의 두 배에 거래를 시작한 뒤 소폭 하락(-4.44%) 마감한 바 있다.
SKIET의 공모가는 10만5천원으로 '따상'시 160% 급등한 27만3천원까지 올라, 주당 평가 차익은 16만8천원에 이른다. 시가총액도 7조4천862억원(공모가 기준)에서 19조4천641억원까지 뛰어오르게 된다.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주식수는 기관투자자의 보호예수 미확약 물량인 430만4천198주(6%)와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641만7천주(9%) 등 총 1천72만948주(15%)로 전체 발행 주식의 15.04%다. 이는 카카오게임즈(20.51%), 빅히트(19.79%), SK바이오사이언스(11.63%)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유통 물량이 적을수록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의 35.4%(430만4198주)만 상장 직후 매도할 수 있다. 나머지 64.6%(784만4846주)는 보호예수기간이 지나야 팔 수 있다. 기간별로는 6개월(24.9%)이 가장 많았고 1개월(22.2%), 3개월(17.2%), 15일(0.3%) 순이다.
SKIET 임직원들은 쾌재를 불렀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의 13.2% 수준인 282만3956주로, 지난해말 임직원수인 218명 기준으로 1인당 평균 1만2953주를 배정받았다. '따상' 기준으로 보면 1인당 평균 21억7610만원의 평가 차익을 얻어 돈방석에 앉게 된다.
분리막 등을 제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인 SKIET는 세계 전기차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는 등 공략을 강화해왔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해 SK이노베이션이 61.20%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사모펀드 프리미어슈페리어도 8.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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