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정부의 민관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인 '청년희망온(ON)'에 참여한 대기업 대표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오찬은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있어 대기업의 역할을 당부하기 위한 자리로,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가장 최근 대기업 총수들을 만난 것은 약 6개월 전인 지난 6월로, 당시에는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과 오찬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된 뒤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문 대통령과의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옥살이를 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결정한 직후 이날 오찬이 이뤄지면서, 가석방 이후 백신 확보와 반도체 공급망 회복에 나서는 등 ‘특사’와 같은 역할을 했던 이 부회장에게 어떤 메시지가 전달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크리스마스 사면’ 명단에는 제외됐지만, 그간 이 부회장의 행보에 별도의 감사의 인사를 내놓을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 당시 “(가석방 관련) 반도체·백신 역할 기대하는 국민들도 많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월 미국을 방문하면서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부지로 ‘테일러시’를 확정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정식 품목 허가를 획득하는 등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가석방 이후 어려운 여건 하에서 국민들의 기대를 묵묵히 충족시켰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겠느냐”면서 “남은 임기동안 대기업들과 함께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파할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는 올해 8월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하고 국무총리 주재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심의·확정한 '청년특별대책'의 일환으로,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채용하고 정부가 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방식의 협력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14일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청년희망온은 지난 9월7일 KT를 시작으로 삼성(9월14일), LG(10월21일), SK(10월25일), 포스코(11월10일), 현대차(11월22일)가 참여했으며, 이들 대기업은 앞으로 3년간 총 17만9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을 위한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총수들을 향해 청년 고용 창출에 적극 나서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히고 이후에도 일자리 문제 해결에 힘써달라는 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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