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금융권 인력이 지난해 2700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구조조정이 잇따른 증권업계와 생명보험업계에서만 3700여명이 줄었다. 반면 카드업계는 1100여 명 늘어났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2014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 86곳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직원은 총 19만5832명으로 1년 전보다 2693명(1.4%)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업계(23곳)는 2013년 말 3만3927명에서 작년 말 3만1501명으로 1년 새 2446명(7.2%)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생보업계(8곳)는 1만5794명에서 1만4463명으로 1331명(8.4%), 은행(14곳)은 10만2600명에서 10만1532명으로 1068(1%)명 각각 줄었다. 손해보험업계(9곳)는 2만6170명에서 2만5741명으로 429명(1.6%) 감소했다.
인력 감소율은 생보업계와 증권업계가 손보업계와 은행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카드업계는 같은 기간 1만2095명에서 1만3196명으로 1101명(9.1%) 증가했다. 또 할부금융·리스사·저축은행 등 기타 금융권도 7919명에서 9399명으로 1480명(18.7%) 늘었다.
6개 업종 중 증권업계와 생보업계만 정규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정규직이 3010명(10.6%) 감소하고 계약직이 564명(10.4%) 증가했다. 생보업계는 정규직도 1290명(8.7%) 줄고 계약직도 988명(4.0%) 감소했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정규직이 1만37명에서 1만310명으로 273명(2.7%) 증가한 데 비해 계약직은 2058명에서 2886명으로 828명(40.2%)이나 늘어났다.
금융권 전체의 남녀 직원 증감을 보면 남직원은 2013년 10만5926명에서 2014년 10만3923명으로 2003명(1.9%), 여직원은 9만2599명에서 9만1909명으로 690명(0.7%) 각각 감소했다. 남직원이 여직원보다 훨씬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남직원의 경우 증권업계가 2만531명에서 1만9592명으로 939명 감소했다. 은행은 5만2335명에서 5만1440명으로 895명, 생보업계는 8008명에서 7347명으로 661명 각각 줄었다.
감소율은 생보업계가 8.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증권업계(4.6%), 은행(1.7%) 순이었다.
여직원도 증권업계가 1만3416명에서 1만1909명으로 1507명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생보업계는 7786명에서 7116명으로 670명, 손보업계는 1만2410명에서 1만2070명으로 340명, 은행은 5만265명에서 5만92명으로 173명 각각 줄었다.
감소율은 증권 11.2%, 생보 8.6%, 손보 2.7%, 은행 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드업계는 남녀 직원이 모두 증가했다.
남직원은 6179명에서 6514명으로 355명(5.4%), 여직원은 5916명에서 6682명으로 766명(12.9%) 각각 늘어났다.
한편 증권업계와 보험업계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증시 불황으로, 보험업계는 저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작년 상반기 한화투자증권(대표 주진형)과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이 각각 350명, 300명으로부터 희망퇴직을 받았다.
하나대투증권(대표 장승철)도 145명을 줄였고, 오릭스PE로 인수 예정인 현대증권(대표 윤경은)은 460명을 감원했다.
보험업계에선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이 지난해 초 1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이 상반기 30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540명에 대해 추가 희망퇴직을 받아 총 840명을 줄였다.
이 밖에 인수합병 이슈로 한 해를 보낸 DGB생명(회장 오익환, 전 우리아비바생명)도 1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는 지난해 직원이 소폭 늘었지만 올해 3월 400여 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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