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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인물탐구]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발자취, 그곳에 삼중고 돌파 해답있다

23년 숙원 완전 민영화 성공하고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글로벌 IR 직접 나서며 미래 성장성에 자신감
업계에선 손 회장 연임 도전도 무리 없을 거라 평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23년 숙원이던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더니 주가 또한 상승장이다.

 

자연스럽게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리더십에 눈길이 간다. 손 회장은 최연소 전략기획부장을 거쳐 회장직에 오른 인물이다. 연임에 성공한 뒤엔 굵직한 과업들을 달성해내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올해엔 금융 디지털 전환과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만큼 우리금융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그가 가진 능력치에 대한 평가가 높다.

 

◇ 23년 염원 완전민영화 품에

 

손 회장의 업적은 크게 세 가지다.

 

완전 민영화 성공, 호실적 달성, 종합 금융그룹 체제 구축 등이다.

 

우리금융에 있어 완전민영화는 최대 숙원이자 과제였다.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이슈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중 우리금융에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시점부터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예보는 2001년 8월 옛 우리금융과 경영계획이행약정(MOU)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그룹 내 투자은행(IB) 기능 집중, 은행 자회사의 단계별 기능 재편 등을 주문했다.

 

이후 예보는 그해 12월 우리금융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선택형교환사채 5억 달러를 발행, 본격적인 민영화 작업에 들어갔다.

 

예보는 그다음 해인 2002년 우리금융 기업공개(IPO)도 추진했다.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공모주 청약을 한 것인데 당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의 주당 공모가는 6800원으로 형성됐고, 예보는 구주 5400만주(지분 7.1%)를 매각하며 36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그러자 예보는 2003년 말까지 우리금융에 대한 예보 보유 지분을 50% 미만으로 축소하겠다는 매각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 결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의결을 통해 지분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먼저 예보는 2004년 9월 지분 5.74%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했다. 2007년 지분 5%, 2009년지분 7%, 2010년 지분 9%씩을 매각했다. 예보는 네 번의 블록세일 통해 총 3조2675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다만 눈여겨볼 점은 마지막 건인 2010년을 제외하면 모두 종가 대비 낮춰진 금액에 딜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2004년 3.1%, 2007년 1.09%, 2009년 4.36%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매각했다. 진행 규모가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후 예보는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우리금융의 경영권 민영화를 시도했다.

 

2013년 공자위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에 따라 우리바비바생명(DGB생명),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계열사들을 분리 매각했는데 그 결과 우리금융은 지주 체제를 포기해야 했다. 옛 우리금융은 2014년 우리은행과 합병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직후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5.94%를 우리은행 사주조합, 한국투자운용, 효성캐피탈(M캐피탈)에 매각하며 4531억원을 회수했다.

 

2016년 예보는 단일 역대 최대 규모인 2조3616억원을 회수했다. 공자위가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29.7%를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의결하면서다.

 

해당 매각으로 예보와 우리은행이 2001년 체결한 경영정상화 MOU가 해제됐다. 과점주주가 경영 주축이 되고 예보는 공적자금 관리 차원만 관여하는 식으로 전환됐다. 이후 우리은행 체제는 4년가량 계속됐다. 당시 과점주주 콜옵션을 행사로 예보 지분 2.94%를 추가 매입한 것과 배당을 제외하면 공적자금 회수는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우리은행이 2018년 11월 기존 해체한 지주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공자위는 2018년 6월 우리금융의 장기적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고 판단, 예보 잔여지분 매각 방안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지분을 분산 매각한다는 것이다.

 

이때 손 회장의 존재감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18년 당시 우리은행장이던 그는 2019년 1월 공식 출범한 지주 신임 회장에 오르며 2014년 이후 5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금융을 이끌기 시작했다.

 

정부는 2020년부터 우리금융의 잔여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주가하락에 미뤄지다가, 마침내 2021년 말 완전 민영화가 달성됐다.

 

 

◇ 사상 최대실적, 빅스텝에 주가 나홀로 강세

 

손 회장은 지난해 출범 3년차를 맞은 우리금융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수익창출력을 갖추는데 기여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했고, 건전성을 개선했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의 지휘 아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주사 전환 이후 최초로 10%대를 넘기며 10.58%를 기록했다.

 

여기에 대외 상황도 우리금융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증가가 은행 실적에 힘을 보탰고, 금리상승 기조 또한 이자 마진 증가를 견인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 부실채권(NPL) 비율은 0.3%로, 전년 말 대비 0.12%p 줄었다. 분모에 해당하는 총 여신 규모가 증가한데다 고정이하 여신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며 은행주 간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우리금융 홀로 강세를 보인 점 또한 눈길을 끈다.

 

통상 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의 경우 이자수익 증대로 이어져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면서 경기 침체 또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은행주들이 금리인상 수혜를 온전히 받지 못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다른 금융주 대비 비은행 부문 비중이 낮아 빅스텝 영향에 따른 실적 증가폭이 클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밖에 손 회장은 적극적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체제를 구축하도록 했다. 그는 2019년 지주 설립 이후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했다.

 

◇ 해외IR 분주, 적극적 대면소통

 

손 회장은 지난해 성공한 완전 민영화를 토대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투자설명회(IR) 등 기업 가치 제고 전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들어서자마자 적극적으로 글로벌 IR 활동에 나서고 있다.

 

평소 ‘대면 소통’을 강조해 온 손 회장은 직접 해외 투자자를 만나 민영화에 따라 익스포저(exposure, 기업이나 개인이 외환의 거래, 대출, 투자와 관련하여 부담하게 되는 위험) 범위가 늘어났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상황 등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스킨십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또 반복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금융그룹 회장 자리를 지키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손 회장의 행보는 우리금융의 미래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움직임이다.

 

◇ 남은 과제?

 

민영화, 실적,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잇따라 성공시킨 손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비은행 계열사 확충‧강화다.

 

우리금융이 이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춘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아직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금융계열사를 갖고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에 증권사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 다른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우리금융은 증권사의 부재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만큼 향후 우리금융은 공격적인 M&A를 통해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롯데카드 인수 여부 역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카드사보단 증권사 또는 보험사 인수 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나, 당장 마땅한 증권사 매물을 찾기 쉽지 않은데다 손 회장 입장에선 임기가 끝나는 내년까지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성과를 추가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증권사가 아닌 다른 곳을 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금융 지주출범 이후 계속해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손 회장을 두고 업계에선 내년 임기 끝으로 연임 도전도 무리 없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 손 회장 입장에서의 최대 고민은 최근 대내외 경제‧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다. 미국 인플레이션 심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중고,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파장 등을 간과할 수 없다.

 

손 회장은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까. 그가 꺼내 들 답안지의 힌트는 ‘과거‧현재’에 남긴 행보에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갈등을 봉합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과감하지만 부드러운 리더십이 ‘미래’ 우리금융의 수익성과 건전성은 물론 성장성을 견인해주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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