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6일 오전 한은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경제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주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과 자금흐름을 잘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4월에 이어 5월 수출도 부진을 이어갔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출은 금년 들어 4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고, 5월에도 20일까지 지표를 보면 4월과 비슷한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수출부진은 중국성장 둔화와 엔화약세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는 문제”라며 "수출 부진은 글로벌 교역 회복 자체가 부진한 영향으로 우리뿐만이 아니라 대다수 국가가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40%대로 주요 선진국들보다 높아 수출이 높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해외수출은 부진한 가운데 내수는 완만히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은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점차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해 새로 입수되는 경제지표에 의존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 입수되는 지표들을 바탕으로 성장전망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평가하고 또 그것들이 성장이나 물가부담, 가계부채의 리스크에 어느 정도 영향 주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는 것이 저와 금융통화위원회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부실 가계의 구조조정이 기업 구조조정보다 어렵다"며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거시경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동향 간담회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 김경환 국토연구원장,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대표이사,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 김진일 고려대 교수, 안동현 서울대 교수, 최운규 경제연구원장,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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